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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방북..."남북 교류협력 계기 되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오늘 (5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 여사는 이번 방북이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5일 오전 10시 한국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방북길에 오른 이희호 여사는 11시쯤 평양의 순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순안공항에는 맹경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이 나와 이 여사를 맞이했습니다.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 2011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 이후 3년 7개월 만으로,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 여사의 평양 도착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이 여사는 방북에 앞서 자신의 이번 평양 방문이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의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방북을 수행한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입니다.

[녹취: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특별히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이번 평양 방문의 길이 여사님만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해서 대화와 왕래와 교류협력의 길이 되고 그런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방북단 19 명은 첫 날 여성종합병원인 평양산원과 옥류아동병원 방문을 시작으로 3박4일 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평양산원은 이 여사가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방문한 곳입니다.

이 여사 일행은 저녁에는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동안 평양의 백화원초대소에 머물며, 고아원 등을 방문해 직접 만든 털 목도리와 의약품 등을 지원하고 묘향산도 둘러볼 예정입니다.

관심은 이희호 여사가 방북 기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만날지 여부입니다.

이 여사의 방북을 추진해온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방북 전까지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을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 여사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방북 기간 이희호 여사 측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김대중평화센터 측과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 측에 필요한 연락망을 구축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연락망이 구축되어 있는 상황이고 필요한 소통을 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 차원의 방문으로 이 여사를 통해 한국 정부 차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지난해 11월 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여사 앞으로 친서를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때 조화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평양 방문을 초청하면서 추진됐습니다.

이후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성사되지 못하다 지난달 6일 한국의 김대중평화센터와 북측 아태평화위원회가 개성에서 만나 평양 방문 일정에 합의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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