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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탄두 겨냥 미 미사일 방어망에 결함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자료사진)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자료사진)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미 서부 미사일 방어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도장치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로켓 제작상의 허점과 미 국방부의 비효율적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제의 미사일 방어망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배치된 33기의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입니다.

모두 심각한 기술적 결함 때문에 미 본토로 날아오는 적의 핵탄두를 제대로 명중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미 회계감사원은 로켓의 유도 체계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선 뭉치 생산 과정에서 부적합한 재료가 사용된 정황을 발견하고 이 사실을 최근 보고서에 공개했습니다.

습하고 곰팡이가 핀 지하 격납고에 보관된 미사일이 부식될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우주에서 적 미사일을 따라 잡게 해주는 민감한 장치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2009년과 2010년에 배치된 10기의 요격 미사일에도 해당 재료가 사용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지상 배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망(GMD)의 주축을 이루는 요격 미사일 가운데 4기는 반덴버그 기지에, 나머지 29기는 포트 그릴리에 각각 배치됐습니다.

이들 미사일 최상단에 장착된 1.5미터 길이의 파괴체, ‘킬 비히클’은 우주에서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뒤 초속 6.4km의 속도로 적 미사일 탄두와 충돌합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리들은 로켓 유도장치의 결함을 주계약사인 보잉으로부터 지난해 여름 통보 받았지만 즉각적인 수리가 필요할 만큼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새 요격 미사일의 개발과 배치, 그리고 킬 비히클 개량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비 작업을 늦췄다는 설명입니다.

미 국방부는 적 미사일을 향해 더 많은 요격 미사일을 쏠 경우 해당 결함을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회계감사원은 그런 방법이 동시다발적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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