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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CIA 고문 실태' 공개…'잔혹하고 비효율적'


9일 미국 워싱턴 국회 건물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이 CIA 고문 실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9일 미국 워싱턴 국회 건물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이 CIA 고문 실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 공개됐습니다.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알카에다 대원을 상대로 한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성고문 위협과 물고문 등 야만적이고 잔혹한 행위를 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지난 2000년 예멘에 정박한 미군 구축함 ‘콜’호에 폭탄 공격을 가한 알카에다 간부 압델 라힘 알 나쉬리가 전동 드릴과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IA는 과격단체들의 테러 위협을 막아낼 만큼 결정적인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보고서 공개 직후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집권과 동시에 고문을 금지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과거 조지 W부시 행정부 인사들과 공화당 의원들은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테러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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