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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중국 군 고위 장성 "북-중, 더 이상 동지관계 아냐"


지난해 7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왼쪽)과 중국 특사인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이 나란히 서있다.
지난해 7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왼쪽)과 중국 특사인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이 나란히 서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직 고위 장성이 북한과 중국이 더 이상 동지 관계가 아닌 정상국가 관계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 실린 논평인데요, 북한에 싸늘한 중국 내 여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 예비역 중장은 1일 관영 `환구시보'에 기고한 논평에서 중국과 북한이 정상국가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왕 중장은 “북-중 양국 관계는 국가이익만을 위한 관계일 뿐 사회주의 정당 간의 동지 관계가 아니”라며 “이는 북한이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왕 중장은 북한이 일찍이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당의 지도사상으로 삼기를 포기했다며, 이는 중국과 어떤 공통점도 없고 진정한 무산계급 정당과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왕 중장은 특히 북한과 중국의 국익이 일치하는 사안도 있지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양국의 국익이 배치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중국 국경 지역에 핵 오염이라는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북한의 핵 보유를 강도 높게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왕 중장은 또 중국이 과거 북한이 일으킨 문제의 뒤처리를 해 왔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북한이 중국의 이익을 저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왕 중장은 이어 북한이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국을 대신할 나라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북한 스스로 자초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이 신문을 포함한 중국 관영매체들에는 최근 북한을 비난하는 논평이 자주 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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