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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방북' 관련 남북 실무협의 21일 개성 개최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오른쪽)가 지난달 28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오른쪽)가 지난달 28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실무협의가 모레 (21일) 개성에서 열립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중단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게 될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 관련 협의를 위해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신청한 북측과의 실무접촉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대변인] “오늘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방북 관련 협의를 위한 이희호 여사 측 관계자의 11월 21일 금요일 개성 방북 신청을 승인하였습니다.”

이에 앞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통일부로부터 북한 주민 접촉 승인을 받아 북측과 팩스를 주고받으며 이 여사의 방북 문제를 협의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 분과위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7 명은 오는 21일 육로로 개성에 들어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아태평화위 관계자들과 이 여사의 방북 시기와 인원, 동선 등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또 북한 영유아를 위한 물품 지원 문제도 협의합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무산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고위급 접촉을 비롯해 남북관계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방북 추진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역할이 컸던 만큼 '대통령 친서'가 이 여사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전달될 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이 여사는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북한 아이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어 겨울용 모자와 목도리를 짰다며 방북 의사를 밝혔고, 이에 박 대통령은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습니다.

이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조문 차 방북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6•15 정상회담 당시 사용한 백화원초대소를 이 여사 측에 제공하는 등 각별하게 대우했습니다.

한국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 여사의 방북을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으로선 당장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려 하기보단 이 여사의 방북을 내부선전 등에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준비 절차를 감안할 때 이희호 여사가 다음달 초쯤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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