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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한국 업체들, 인력 부족 '속앓이'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교역 규모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가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달 남북 교역액은 모두 2억 9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남북교역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 해는 물론이고 2012년 같은 기간보다도 18%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개성공단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항구별 남북교역 실적을 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도라산 육로가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지난 4월부터 남북교역 규모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은 섬유 봉제 부문을 중심으로 공단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섬유 봉제는 주로 내수시장용이기 때문에 회복에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요. 발주라든지 이런 게 거의 안정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전기전자와 부품소재 부문은 지난 해 공단 가동중단으로 설비와 인원, 공정이 바뀌면서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 부회장은 현재 전기전자와 부품소재 부문은 60% 정도 정상화율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등지로 발주선을 돌린 완제품 수출업체들의 발길을 되돌리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력 공급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섬유 봉제 부문의 가동이 활발하기는 하지만 공단 입주기업들은 일손이 모자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자연퇴사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 보니까, 나가는 거하고 들어오는 거 하고, 수요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 거 같아요.”

개성공단이 올해로 가동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젊은 근로자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인력 순환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제한된 인력으로 가동하다 보니 인력 수급이 정체돼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공단 입주업체들은 완전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수하면서 북한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듣고 있다는 게 유 부회장의 설명입니다.

유 부회장은 개성 인근에서 공단 인력을 공급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개풍군이나 장풍군에 머물지 않고 사리원까지 인력 공급지를 확대하는 게 입주기업들의 바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단 안에 기숙사를 마련하거나 철도와 고속도로를 정비해 사리원에서도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 부회장은 해외 한인 기업인들이 개성공단의 생산시설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투자의욕도 보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인력공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근론자들에게 간식으로 지급됐던 초코파이는 북한 측의 요구로 다른 간식거리로 대체됐습니다. 현재는 소시지나 라면, 커피, 삶은 계란 등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이 지난 6월부터 북한산 과자를 간식으로 지급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 북한산 과자를 지급하는 입주 기업은 없다고 유 부회장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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