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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기경 방북 동의…남북관계 개선은 '시기상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방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방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한국의 천주교 추기경으로는 처음으로 염수정 추기경이 어제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해 방북 제의를 거절했던 북한이 이번 방문을 허용한 배경이 무엇인지,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염수정 추기경은 남북이 얼마나 멀게 살고 있는 지를 느꼈고, 개성공단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수정 추기경 ] "남과 북이 함께 화합하는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이런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염 추기경은 지난 12월에도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지만, 당시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의 내부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북을 신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이 방북에 동의해왔습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녹취:박수진 부대변인] “지난 부터 작년 겨울에 방문을 하려고 했었습니다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시 추진을 했고, 추기경 방북 협의 과정에서 북측에서는 비공개로 추진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지난 에 신청이 들어왔고, 이틀 전인 19일에 북측에서 동의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승인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방북 승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한국 정부에 대해 북한이 비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갑니다.

이는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도 불구하고 남측 종교 지도자의 방북을 허용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선 이번 방북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북한이 염 추기경의 방문을 개성공단으로만 한정하고, 같은 날 한국 해군 함정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위협하고, 22일 실제 한국 함정 인근에 포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남측 민간단체의 물자 지원 만 아니라 방북까지 거부하고 있다며,북한이 단기간에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은 이번 방문이 개성공단 내 천주교 신자 동체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북측 인사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간 평화통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남북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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