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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항공, EU 운항 규정 준수 증거 제시 못해”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내부. (자료사진)
북한의 고려항공이 유럽연합의 운항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현재 유럽연합에서 운항중인 고려항공 정기노선은 없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데일 키드 교통담당 대변인은 5일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러시아제 TU-204 항공기 두 대를 제외한 북한 고려항공의 모든 항공기들이 현재 유럽연합에서 운항이 금지돼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키드 대변인은 고려항공이 국제 의무기준을 따르고 있음을 증명할 때까지 운항 금지 대상 항공기들에 대한 조치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고려항공이 유럽연합의 운항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고려항공이 어느 정도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그리고 안전성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유럽연합이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키드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키드 대변인은 고려항공이 유럽연합의 운항 제한 조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북한 측에서 먼저 나서야 한다며, 북한의 항공 당국과 고려항공이 필요한 문건들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0일자로 ‘역내 취항금지 항공사 명단’을 새로 발표하면서, 고려항공을 포함한10개 항공사들은 운항 제한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고려항공과 함께 운항제한 대상 명단에 오른 항공사는 이란항공과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항공 가나의 에어리프트 인터네셔널 등입니다.

고려항공 소속의 TU-204 항공기 두 대는 취항이 허용되지만 엄격한 제한을 받습니다. 그러나 키드 대변인은 현재 유럽연합에서 운항중인 고려항공 정기노선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TU-204는 승객 176명을 태울 수 있는 중형 여객기로 지난 2010년4월부터 평양-베이징 노선에 투입됐습니다.

고려항공의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고려항공의 정기 취항지는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뿐입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유럽연합의 ‘역내 취항금지 항공사 명단’에 올랐습니다. 당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북한 당국이 국제 민간항공 협약인 ‘시카고 협약’의 규정대로 고려항공을 관리 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TU-204 항공기 두 대를 도입하자, 2010년부터 유럽연합은 이 두 항공기에 대해 제한적인 운항을 허용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두 항공기가 국제적 안전기준을 충족하고 당국의 적절한 감독을 받는데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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