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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8월 방한...'남북관계 긍정적 영향 기대'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지나달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지나달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오는 8월 한국을 단독 방문합니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교황의 방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공식 확정됐습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한국 천주교회의 요청으로 오는 8월1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89년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한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년 만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 이기락 신부입니다.

[녹취: 이기락 신부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장]“이번 교황님의 방한은 아시아의 여러 교회 중 분단된 한국의 교회를 제일 먼저 찾으심으로써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며 아시아의 청년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간의 방한 기간 중 첫 날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뒤,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장애인과 행려인 공동체인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13일부터 17일까지 대전과 충청남도 지역에서 개최되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젊은이들과 만난 뒤 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16일에는 조선왕조 때 박해로 숨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 위의 시복식을 집전합니다.

한국 천주교계는 이번 시복식이 지난 1984년 김대건 신부를 포함한 103 위의 시성식 이후 30년 만에 맞는 큰 경사라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사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북한의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세계북한연구소 안찬일 박사입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 박사] “북한도 지금 뭔가 남북관계 새 판을 짜려고 그러고 평화공세를 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도 자신들의 평화공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교황 방문을 계기로 무슨 제안을 한다든지 그렇게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죠.”

강명도 경민대 교수 역시 교황의 방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강명도 경민대 북한학과 교수] “이건 엄청난 거죠. 왜냐하면 북한에서도 이 교황에 대해서는 상당히 예의를 깍듯이 하거든요. 대단한 거죠 사실은. 교황이 오는 것을 자기네가 남북 평화통일에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죠. 오히려 주문할 수도 있어요. 교황이 와서 남북관계 발전시키는데.”

지난 해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한 화해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해 왔습니다.

취임 직후인 지난 해 3월31일 부활절 메시지에서는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며 한반도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신년연설에서도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면서 한국인들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지난 2월22일 바티칸에서 개최된 추기경 서임 예식에서도 염수정 한국 추기경에게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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