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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하루 앞으로…남측 상봉단 방북 준비 마쳐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1차 상봉 대상자인 허경옥(86)할머니가 건강검진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1차 상봉 대상자인 허경옥(86)할머니가 건강검진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두고, 남측 상봉 대상자들이 방북 준비를 마쳤습니다. 금강산 현지에서는 제설작업과 시설점검 등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에 나서는 남측 이산가족 82명은 19일 오후 동반 가족들과 함께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강원도 속초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60여 년을 기다린 북측 가족들과의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남측 상봉단은 간단한 등록 절차를 마치고, 방북 교육과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속초에서 하룻밤을 머뭅니다.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방북 취재기자단도 19일 상봉단에 합류했습니다.

남측 상봉자들은 최고령자인 96살 김성윤 할머니를 비롯해 90대가 25명, 80대가 41명, 70대 9명으로, 70세 이상이 92%입니다.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과거 이산가족 상봉 때보다 의료진도 대폭 보강돼, 의료진 12명과 구급차 1대가 금강산에 동행할 예정입니다.

상봉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91살 김섬경 할아버지는 북한에 두고 온 아들과 딸을 만나기 위해 응급차에 실린 채 속초에 도착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72살 박춘재 할아버지도 최근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지만, 북한에 사는 조카들을 만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상봉단에 합류했습니다.

남측 상봉단은 상봉 당일인 20일 오전 동해선 남북 출입사무소를 거쳐 오후 1시쯤 상봉행사장인 금강산 호텔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상봉 일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단체 상봉에서 북한의 가족들과 첫 만남을 가진 뒤, 오후 7시부터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서 다시 만납니다.

금강산에서 첫 밤을 보낸 상봉단은 21일 오전과 오후 각각 1번씩 상봉하고 점심 식사를 함께 합니다.

방북 마지막 날 오전, 1시간의 짧은 만남을 끝으로 상봉단은오후 1시쯤 귀환길에 오르게 됩니다.

남측 상봉단과 만나는 북측 가족들은 모두 170여명입니다.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2차 상봉도 같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단 88명이, 남측 가족 3백 70여명을 만나게 됩니다.

금강산 현지에서도 제설작업을 비롯해 행사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행사 당일까지 금강산에 눈이 더 내릴 예정이어서, 한국 정부는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의 기자 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박수진 부대변인] “사전점검팀도 들어가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요. 도로 상황, 숙소에서의 난방 등 전기 상황, 이런 것들을 모두 포괄적으로 다 준비하고 있고, 지금 현재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열렸지만 2008년에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성사되지 못했고, 2009년과 2010년 한 차례씩 이뤄진 뒤 지금까지 중단됐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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