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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북 김정은 정권, 인권 유린 심화'


지난 2012년 12월 북한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평양 만수대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은 주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북한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평양 만수대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은 주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눈에 띄는 개선은 없었다고,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가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21일 ‘2014 세계인권보고서’ 북한 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김정은 정권은 오히려 인권을 유린하는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모든 형태의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으며, 조직화된 야당과 독립 언론, 자유노조, 시민사회 조직과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또 누구든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체포되거나 구금되고 고문과 학대를 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 당국이 수용소 등 구금시설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주민들을 사실상 노예로 만들고, 소위 반국가적 범죄에 대해 집단적 처벌을 실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1일 ‘VOA’에,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인권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필 로버트슨 부국장] it’s quite clear that the situation in North Korea…

로버트슨 부국장은 특히 탈북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과 처벌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이양받자마자 북한 당국은 북-중 국경지역에서의 불법 도강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수비대에 탈북자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경수비대의 교대 횟수를 늘리는 한편, 도강을 눈감아 준 수비대를 엄중 단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기본적 자유를 조직적으로 부인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유엔 인권이사회가 지난 해 만장일치로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인권 기록에 대한 유엔의 감시가 강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조사위원회가 오는 3월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필 로버트슨 부국장] I would be focusing very closely …

국제사회가 조사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강력히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입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올해가 북한인권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휴먼 라이츠 워치는 다른 인권단체들과 함께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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