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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 당국자 잇단 방한…북한 문제 협의 강화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번스 부장관은 21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규현 외교부 1차관 등 한국 외교안보부처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번스 부장관은 21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규현 외교부 1차관 등 한국 외교안보부처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한 두 나라가 장성택 처형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북한 정세에 대한 공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밤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순방의 첫 방문지로 한국에 온 겁니다.

번스 부장관에 이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26일 한국을 찾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번스 부장관의 중국과 일본 방문을 수행한 뒤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들의 방한은 지난 달 미-한 차관급 전략대화와 이달 초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뤄지는 겁니다.

특히 케리 장관과 윤 장관이 워싱턴 회담에서 북한 정세에 대해 협의를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움직임이라는 분석입니다.

번스 부장관의 방한은 또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한국 정부에 상호 비방 중단 등을 주장한 이른바 ‘중대 제안’을 내놓은 직후 이뤄져 주목됩니다.

번스 부장관은 21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규현 외교부 1차관 등 한국의 외교안보 부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번스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북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라며 북한 국방위원회가 중대 제안을 한 배경과 북한 내부 정세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음 달 미-한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비난 공세와 북한 비핵화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보이고 있는 대남 평화공세에 대응한 두 나라 공조 방안이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장성택 사망 이후 북한의 불확실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중대 제안을 한국에 해 왔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 한-미 양국이 어떻게 대북정책에 공조를 할 것인가, 북한의 불확실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논의의 초점이 될 것 같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한국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번스 부장관의 중국과 일본 방문을 수행하는 러셀 차관보는 특히 중국과의 대화 내용을 한국 측에 설명하는 데 방한의 주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지난 해부터 미-한 두 나라의 외교 당국자들의 왕래가 한층 빈번해졌다며 두 나라간 협의가 매우 긴밀하고 활발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또 새해 초 고위 외교 당국자들의 잇단 동북아 순방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악화된 한-일, 중-일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역할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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