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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북교역, 전년 대비 40% 감소


개성공단이 재가동에 돌입한 지난해 9월 J&J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에 돌입한 지난해 9월 J&J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해 남북교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이 일시 폐쇄된 영향이 컸습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지난 해 남북교역 규모가 11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에 비해 42% 줄어든 수치입니다.

한국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지난 해 남북교역 현황에 따르면 한국에서 북한으로 보낸 반출액은 5억2천만 달러로 2012년보다 42% 줄었습니다.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들여온 반입액도 43% 줄어 6억1천만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품목별로는 섬유와 의류, 신발, 전기제품, 기계, 컴퓨터의 교역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지난 해 남북교역이 크게 줄어든 것은 남북교역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 가동이 일시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반입은 5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반출은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옥성식 부회장입니다.

[녹취: 옥성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자재가 반출되면 올라가는 만큼 완제품이 내려오지 않습니까. 정상적으로 가동됐을 때. 그런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올라가는 것도 못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만 허용했고. 4월 한 달 동안. 그리고 7~8월에는 기계 점검하고 원부자재 반출하라고 허가해줬을 때 올라갈 수가 없었죠. 자재같은 경우에는.”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원부자재를 조달받지 못하던 입주기업들이 완제품을 갖고 철수했던 여파가 컸던 겁니다.

실제로 항구별 남북교역 실적을 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도라산 육로는 지난 해 1월부터 3월까지 5억4천만 달러를 기록하다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벌어진 4월부터 8월까지는 6천 7백만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그러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서 9월부터 12월까지 5억 달러대로 회복됐습니다.

개성공단은 지난 해 166일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뒤 서서히 가동중단 이전 상태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가동중단 사태동안 떠나버린 구매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단이 재가동된 뒤 남북교역 실적에서 이같은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동안 도라산 육로를 통한 반입은 2억6천만 달러로,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동안보다도 4천만 달러가 적습니다. 그만큼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완제품 규모가 가동중단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경우 원부자재 반출보다 완제품의 반입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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