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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한국군, 서북도서 전력 증강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를 앞두고 최윤희 합참의장(왼쪽)이 11일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 군사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3주기를 앞두고 최윤희 합참의장(왼쪽)이 11일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 군사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앞두고 한국 군의 서북도서 대응 능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응징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지리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전력증강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서북도서 전력보강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우선 북한의 포격 도발을 계기로 서북도서 방위사령부가 창설됐고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1천200여 명이 추가 배치됐습니다.

포격전 당시 유일한 대응수단이었던 K-9 자주포는 2~3배 늘었고 다연장 로켓과 신형 대포병 레이더, 코브라 공격헬기, K-10 탄약운반 차량 등도 신규 또는 추가 배치됐습니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지난 5월 전력화가 완료됐습니다.

사거리 20여km, 중량 70kg, 한 발의 가격이 최대 28만 달러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의 숨겨진 갱도 속 해안포를 정밀타격하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이런 전력보강은 서북도서 작전개념이 북한의 기습상륙을 저지하는 방어적 개념에서 유사시 선제타격이 가능한 공격거점 개념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합니다.

한국 국방부 권기현 전문관입니다.

[녹취: 권기현 한국 국방부 대변인실 전문관]“우리 군은 북한의 서북도서 지역에서의 또 다른 도발에 대비해서 북한 군 동향을 항상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으며 명확한 감시체계 확보는 물론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적 도발 시 도발원점은 물론 지원세력과 지휘세력까지 타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한편 서북도서를 향한 북한의 도발 수준은 3년 전보다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군은 올 초부터 서해와 동해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사거리가 확장된 개량형 240mm 방사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4군단 예하 도서 포병부대에 122mm 방사포 50~60여 문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방한계선, NLL에 인접한 태탄 비행장에는 특수부대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 침투가 가능한 MI-2 헬기 수 십 대를 전개해 놓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북도서에 대한 계속되는 관심도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북방한계선 인근 무도와 장재도, 월내도 등 서해 섬을 올 들어 세 차례나 시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월내도 시찰에서는 남측 함정이 군사분계선 해상수역으로 침범하면 조준 격파사격을 하라는 내용의 새 해상작전 지침을 하달하고, 싸움의 날에는 불바다에 잠긴 적진을 월내도 방어대장이 직접 사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교수]“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남북관계에서 밀리지 않겠다, 그 과정에서 북한 내부적으로도 체제 결속을 위해서 연평도 사태의 상황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의 서북도서 지역 추가 도발에 대비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를 대기시키는 등 기습도발에 대한 응징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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