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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중국 제안 6자 수석대표 참석 회의 거부


방한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한국 외교부에서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방한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한국 외교부에서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반관반민 회의를 갖자는 중국 측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참석자의 급을 낮추는 방식으로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한 중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중국 측이 제안한 1.5트랙 즉, 반관반민 회의와 관련해 아직은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모일 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0일 서울 외교부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I don’t think it’s yet time really for the heads of delegations of the 6 party process to get together…”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1.5 트랙 회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본부장도 중국 측 제안이 6자회담을 평가하는 학술회의를 하자는 취지로 학술회의는 비핵화 프로세스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회의에 참여하더라도 6자가 급을 맞춰서 가는 게 좋을 것이라며 한-중 간 소통이 굉장히 긴밀한 만큼 이를 훼손하지 않도록 중국 측도 배려하는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수석대표 대신 급을 낮추는 방향에서 1.5트랙 회의에 응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최근 6자회담 10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6자회담 참가국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학술회의를 베이징에서 갖자고 제안했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또 6자회담 재개의 장애물은 북한이 계속 핵 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실행하는 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We need to see some sign that they are sincere about what is the central issue of the 6 party process…”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라는 6자회담의 핵심 사안에 대해 북한이 진지하다는 신호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지난 수 개월 동안 보였던 것처럼 반대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만 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본부장도 6자회담의 목표는 비핵화라며 6자회담 재개는 비핵화를 위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한국 방문에 이어 베이징과 도쿄를 잇따라 방문해 중국과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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