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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성공단 후속회담...한국, 재발방지 요구


남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방북을 하루 앞둔 9일, 전기설비 보수를 위한 선발대가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 입경하고 있다.
남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방북을 하루 앞둔 9일, 전기설비 보수를 위한 선발대가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 입경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차 남북 실무회담이 내일(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립니다. 입주기업들도 내일부터 이틀간 공단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은 9일 판문점 연락망을 통해 실무 회담에 참가할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양측 모두 지난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각각 3명이 회담에 나섭니다.

회담 대표단과 함께 공단 시설 점검을 위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도 10일부터 이틀간 공단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 업체에 1명씩, 설비 점검이 상대적으로 시급한 기계 전자 업체부터 먼저 방문 한 뒤 의류와 봉제 업체들이 이튿날 들어가게 됩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방문에서 시설 점검과 반출할 물자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완제품 등을 남측으로 갖고 오는 것은 이르면 12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대변인입니다.

[녹취: 유창근 대변인] “일단 점검. 설비점검을 하고 와서, 다음 대책이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할 수가 있는 거죠. 개성공단 상황이 심각하니까 개성공단에 대해서 일단 정상화 조치를 빨리 해 주기를 바라죠.”

입주기업들이 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로 조업이 중단된 지 97일 만입니다.

한국 정부는 9일 회담 준비를 위한 선발대를 개성공단에 보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들을 비롯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한국전력, KT 등 공단 관리 인력 등 25명으로, 회담 장소와 공단 내 기반 시설을 둘러보고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측 인원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지난 5월 3일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7명이 북측 근로자들의 미지급금 문제에 대한 협상을 마치고 철수한 지 67일 만입니다.

10일 열릴 실무회담에선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재발 방지책과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책임이나 재발 방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우선 개성공단을 재가동하자는 입장이어서,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입니다.

[녹취: 임을출 교수] “지난 실무접촉 때 합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발전적 정상화 방향으로 가면서 세부주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단계적으로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내용의 합의문이 한 차례 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회담을 이어가며 도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1차 실무회담에서 첫 걸음을 내디딘 상태라면 중요한 회담은 이제부터라며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첫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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