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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깜짝 방북…한국 정부, 대북 공조 혼선 우려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14일 방북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사진은 이지마 참여(오른쪽)와 마중나온 김철호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14일 방북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사진은 이지마 참여(오른쪽)와 마중나온 김철호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
북한에 대한 제재에 미국과 한국과 보조를 맞춰 온 일본 정부가 돌출 외교에 나섰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노선이 국제 사회의 대북 공조에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 내각 관방 참여가 14일 북한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15일엔 아베 총리가 참의원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와 핵 문제 등 현안을 풀기 위해 정상회담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당연히 정상회담을 생각해가며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이지마 참여가 총리 특사 자격으로 김 제1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속에서 일본의 이런 행동이 대북 공조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일본측으로부터 사전에 통보 받은 게 없다며 일본 외무성에 이번 방북의 취지와 경위 등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14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 인사의 방북 소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I had not heard that so that will obviously be something that I will discuss with the Japanese…”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6일로 예정된 일본 방문 때 일본 측 6자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의 회동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일단 일본측의 설명을 들어 보고 미-한-일 3국 공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과 협의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측에 대북 접근에 신중하라고 요구할 뜻임을 내비쳤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또 일본 외무성 조차 아베 총리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인사가 방북한 데 대해 당황하는 눈치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집권층의 정치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대북 정책 원칙을 강조하면서 특히 납치문제는 일본 정부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이지마 참여의 방북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스가 장관은 이번 방북 사실을 미국과 한국 등이 미리 알지못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직접적인 답을 피한 채 북한문제에 대해 미국 등 관계국들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만 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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