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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 통신선 차단에도 개성공단 출입 허용


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단절한 가운데, 28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입경하고 있다.
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단절한 가운데, 28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입경하고 있다.
북한이 어제 남북 간 군 통신선을 차단했지만, 오늘(28일) 개성공단 한국 측 근로자들의 출입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인원의 출입을 승인했습니다.

평상시 개성공단 출입자들의 명단을 교환하던 남북한간 서해 군 통신선은 막혔지만,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거쳐 우회적으로 통행 업무를 처리한 겁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근로자 8백30여 명이 정상적으로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거나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서해 군 통신선을 차단해 긴장을 끌어 올리면서도 개성공단 출입 자체를 막지 않은 것은 개성공단의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도 개성공단의 경제적 이익과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조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들의 한달 평균 임금은 144 달러로, 지난 한 해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9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9년 3월에도 키 리졸브 미-한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서해 군 통신선을 끊은 뒤 12일 만에 복구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모두 3 차례에 걸쳐 닷새 동안 남측 근로자의 육로 통행을 차단했지만, 나머지 기간에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방북을 허가했습니다.

개성공단을 출입했던 남측 근로자들에 따르면 한 때 남측 인원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됐던 것을 제외하곤 오늘 개성공단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주기업 관계자입니다.

[녹취: 입주기업 관계자] “직원들 분위기는 별다른 거 없는 분위기였어요. 다만 일부 관리자들이 통신선 진짜로 끊어졌냐며 물어보는 정도..개성공단 사람들은 하도 면역이 돼서 `이러다 말겠지’라는 분위기가 있어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그러나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개성공단 생산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업체 관계자입니다.

[녹취: 입주기업 관계자] “안 그래도 북한의 일방적인 세금 부과 조치로 개성공단의 생산력이 낮은데 이번 일로 당장 오늘부터 생산 주문에 영향이 있습니다. 자기네 물량을 맡겼다 만약 안될 경우 우려를 크게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일감만 유지하게 해달라고 하면서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대남 위협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개성공단 체류 인원들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군 통신선을 단절한 뒤 서울과 개성 간 비상연락체계를 24시간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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