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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 군 통신선 전면 차단


북한은 27일 남북한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군 통신연락소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에 보낸 전화통지문 내용을 발표하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북한은 27일 남북한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군 통신연락소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에 보낸 전화통지문 내용을 발표하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북한이 남북한간 군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모두 차단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남북간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군 통신연락소의 활동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27일 오전 11시 20분쯤 한국 측에 이 같은 내용을 전화로 통보했습니다.

북측 단장은 전화통지문에서 위임에 따라 군 통신선을 단절하는 것과 함께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군 통신연락소 북측 성원들의 활동도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이와 함께 이 조치는 한국 측의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철저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차단한 군 통신선은 서해지구 4개 회선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한국 측 인원들의 명단을 전달하는 수단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즉각 북한에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이런 북한의 조치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이고 즉각 철회돼야 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에요, 그리고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입과 신변안전 보장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통일부는 현재까지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5일 `키 리졸브' 연습 등에 반발해 북한과 유엔군사령부와의 직통전화를 차단했고 11일에는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이미 차단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군 통신선 단절로 남북간 공식적인 통신 수단이 모두 끊김에 따라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우발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소통로가 없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로는 개성공단의 입.출입에 있어서 상당히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성공단 발전에 나름대로 제약 요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북한이 군 통신선을 차단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키 리졸브’ 연습 때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통신선을 끊은 이후 4년 만의 일입니다.

당시엔 군 통신선 차단으로 개성공단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통행 업무를 처리했었지만 통행 지연 등의 불편이 따랐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북한이 통신선 차단에 이어 통행 차단 조치까지 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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