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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더 강력한 2,3차 행동 불가피'


지난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3차 핵실험을 자축하기 위해 열린 군중대회.
지난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3차 핵실험을 자축하기 위해 열린 군중대회.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한 북한 측 대표가 3차 핵실험에 이어 더 강력한 추가 행동을 위협했습니다. 핵실험 직후 나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을 되풀이 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의 전영룡 1등 서기관은 19일 최근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언급하면서, 침략자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해 단호한 자기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서기관은 이날 열린 유엔 군축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 접근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면 북한은 더 강력한 2, 3차 단계를 잇따라 밟아나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전 서기관은 2, 3차 단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 서기관은 발언은 북한이 지난 12일 핵실험 직후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밝혔던 내용을 되풀이 한 것입니다.

전 서기관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에 대해서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한국의 변덕스런 행동은 최종 파멸을 예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과 영국 등 다른 나라 대표들이 즉각 비판에 나섰습니다.

로라 케네디 미국대사는 전 서기관의 발언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케네디 대사는 특히 한국의 파멸을 예고하는 문구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같은 표현은 유엔 군축회의가 추구하는 목표와 크게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조앤 애덤슨 영국대사도 전 서기관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과의 논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덤슨 대사는 유엔에서 회원국의 파멸을 언급하는 표현이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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