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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정연설 "확고한 대북조치 주도"


12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가운데).
12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직접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 명의의 특별성명에 이어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면서 북한이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권 2기의 정책구상을 담은 새해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대부분 경제 살리기에 집중됐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Provocations of the sort...”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국들을 지원하고 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확고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면서, 핵실험과 같은 도발 행위는 북한을 더 고립시킬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 regime in North Korea must know...”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때 비로소 안보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이번 국정연설에서는 북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연설 하루 전날 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만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위협 중단과 국제 의무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언론에 미리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3차 핵실험 사실이 알려진 지 4시간만인 12일 새벽에 긴급성명을 발표해 사태가 엄중함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해 12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당시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겁니다.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도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목하고 북한의 위협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 “We just saw what North Korea has...”

퇴임을 앞둔 파네타 장관은 12일 국방부 직원들에게 행한 고별연설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이어 핵실험까지 강행했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런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애쉬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은 12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가장 도발적인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애쉬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 “It is very dangerous...”

카터 부장관은 현재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며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고 특히 중국이 여기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We are calling on the Security Council...”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가 신속하고 신뢰할만하며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에 규정된 대로 북한의 도발에는 결과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금융체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방안이 있다며 이 맥락에서 추가 조치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 “We have been exchanging...”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도발 행위들에 대해 중국 측과 다양한 수준에서 계속 의견을 교환해 왔다는 겁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두 사람이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일본과 한국 외무장관들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북한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눌런드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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