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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인내심 도전...중국 분노 커져'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핵실험에 관한 호외 신문을 읽는 독자들.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핵실험에 관한 호외 신문을 읽는 독자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미국과 해외 주요 언론들은 이를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CNN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12일 북한의 핵실험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습니다.

CNN방송은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통해 미국에 맞서는 군사적 억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NN은 또 북한이 과거 1,2차 때 보다 좀더 발전된 기술로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동북아 안보를 위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핵무기로 공격할 정도의 기술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의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핵실험을 실시해 이를 선전선동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12일 밤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CNN은 만일 북한이 탄두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면 이는 군사적 측면에선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AP통신은 '북한의 핵실험은 중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북-중 관계를 조명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의 오랜 동맹인 중국의 시진핑 총서기 정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 제1위원장을 환영해줬지만 이번 핵실험으로 퇴짜를 맞은 기분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 시간 12일 오전 뉴욕에선 유엔 안보리가 소집돼 긴급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안보리는 북한 핵실험을 국제 평화와 안보에 명백한 위협이라고 간주하고 보다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수 차례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해 온 중국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핵실험에 강력한 반대와 불만을 표시하고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이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 한국이라며 이사회를 소집해 대북제재를 주요 안건으로 다룰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지난해 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했음에도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미국 본토로 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번 핵실험 시기가 주변국들의 정권 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북한이 식량과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려는 장기적 계획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AFP통신은 12일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며 긴급 보도한 뒤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핵실험으로 그 동안 관계개선의 기대가 모아졌던 미-북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써 지위를 얻기 위해 핵무장에 집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핵실험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기정사실화 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 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허점투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 나서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언론도 북한의 3차 핵실험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에서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며 북-중 국경 지역 주민들이 1분 정도 진동을 느꼈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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