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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한국 의장국


지난달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가운데, 김숙 유엔 주재 한국 대사(오른쪽)가 리 바오동 중국 대사,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가운데, 김숙 유엔 주재 한국 대사(오른쪽)가 리 바오동 중국 대사,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잠시 후인 12일 오전 9시,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에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 자격으로 이사국들에게 소집을 통보했으며, 김숙 유엔주재 한국대사가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1시간 가량 진행될 긴급회의에서는 종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추가 제재 방침을 분명히 밝히는 내용의 언론성명 문안이 조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리는 이후 추가 논의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달 22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채택한 대북 결의 2087호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김숙 대사는 이달 초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연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면 안보리가 확고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김숙 대사] “I would expect very firm and strong…”

김 대사는 북한에 대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이유로 북한이 계속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특히 장거리 미사일 시험의 경우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8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김 대사는 또 북한의 도발 위협은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안보리의 권위를 해치려는 위험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UNSC on North Korea act#1 ycl 2/12> [녹취: 김숙 대사]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파괴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한가하게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안보리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대북 결의 2087호에 권고 조치로 포함된 금융, 해운 제재를 의무화 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조치도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소위 '통치자금'과 '다량의 현금(Bulk Cash)'에 대한 추가 제재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지난 2005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북한계좌 동결과 같은 포괄적인 금융제재 조치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엔 차원에서 대북 군사 제재를 포함한 강력한 추가 결의안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안보리가 소집되면 문안 조율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데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립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안보리 대북 제재의 강도는 중국의 태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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