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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청문회 증언 "북한서 정전 이후 기독교인 30만 숨져"


지난해 2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정치범 수용소 위성사진. 12일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보스턴 글로브' 신문의 존 앨런 부편집장은 북한 기독교인의 약 25%가 노동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글로브 사진 제공.
지난해 2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정치범 수용소 위성사진. 12일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보스턴 글로브' 신문의 존 앨런 부편집장은 북한 기독교인의 약 25%가 노동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글로브 사진 제공.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북한에서 30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사라졌으며, 이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박해를 받다가 숨지거나 처형 당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제 (11일) 열린 미 의회 청문회를 이성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프리카•세계보건•인권소위원회는 11일 '기독교인들에 대한 전세계적인 박해'를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보스턴 글로브' 신문의 존 앨런 부편집장은 북한이 전세계에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며, 기독교인의 약 25%가 노동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앨런 보스턴 글로브 부편집장] "North Korea, of course, is widely considered..."

기독교인들이 노동수용소에 보내진 것은 김일성 주석에 대한 국가적인 숭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앨런 부편집장은 북한의 기독교인 수가 20만~4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에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매우 강해 심지어 조부모가 기독교인이었을 경우에도 당이나 군 등 요직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앨런 부편집장은 또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1953년 이후 북한에서 지금까지 약 30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종자들은 당국의 박해로 숨지거나 사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존 앨런 보스턴 글로브 부편집장]"The estimated some 300,000 Christians..."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USCIRF)의 엘리어트 에이브럼스 위원도 서면증언서를 통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탄압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보좌관을 지낸 에이브럼스 위원은 비밀리에 기독교를 믿는 북한 주민들은 체포돼 고문을 당하거나 심지어 처형을 당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비밀 종교 활동이나 종교와 관련된 물건을 불법으로 소지한 경우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에이브럼스 위원은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경우 폭행과 감금, 고문, 강제노동, 성폭력 등 심각한 처벌을 받게 되고, 중국에서 임신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들은 강제 낙태나 영아 살해를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관련해 '핵 안보'나 '농구 외교' 등의 화두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북한은 주변지역 뿐아니라 김 씨 일가를 숭배하지 않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안보에 대한 범위는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에이브럼스 위원은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위원은 또 미국이 중국의 강제북송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안전하게 데려가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북한 외에 베트남과 버마 등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 실태가 논의됐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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