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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갑진년 '용을 찾아라'


[헬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갑진년 '용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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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용을 찾아라'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상설전시관 곳곳에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운을 가져오는, 특별한 용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한 건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 '용을 찾아라' 전시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용을 찾아라'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상설전시관 곳곳에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운을 가져오는, 특별한 용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한 건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 '용을 찾아라' 전시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용무늬 허리띠 고리' 작품 설명음]

'용을 찾아라' 전시품 15건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 1층 선사·고대관, 부여·삼한실에서 볼 수 있는 '용무늬 허리띠 고리'에 관한 설명입니다. '용을 찾아라'에서 선보이는 전시품 가운데 첫 번째 전시품이기도 한데요. 전시품이 한곳에 모여있지 않고 상설전시관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전시에 관한 소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명세라 학예연구사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명세라 학예연구사] “올해가 갑진년 청룡의 해예요. 그래서 저희가 작년 12월 20일부터 상설전시관 전체에 있는, 용 모티브가 있는 전시품 15건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1층 선사·고대관하고 중·근세관 그리고 2층의 서화관, 3층 조각· 공예관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있는 다른 특별전이나 기획전 같은 경우는 한 공간 안에 그와 관련된 모든 전시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데 이번 '용을 찾아라'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지도를 누리집에 올려놨어요. 그래서 지도를 보면서 전시실을 전체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찾는 보물찾기 같은 전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용은 십이지신 가운데 유일한 상상 속의 동물인데요. 옛사람들은 용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녹취: 명세라 학예연구사] “십이지신은 다양한 동물이 있잖아요. 그중에서 용 같은 경우는 유일하게 다양한 동물들이 조합해서 만들어진 상상의 동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머리는 낙타 머리, 눈은 토끼의 눈, 귀는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의 배 이런 식으로 굉장히 현실에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요소가 다 조합된 상상의 동물이 바로 용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초현실적인 존재, 용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옛사람들은 생각했죠.”

그렇기에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의 벽돌, 그림,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용이 등장하기도 했고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용과 관련한 다양한 미술품을 볼 수 있도록 전시품을 선정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명세라 학예연구사] “용 같은 경우는 우리의 옛 미술품에 굉장히 다양하게 많이 나타나 있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모든 용이 같은 용도, 같은 기능으로 사용된 거는 아니고요. 어떤 거는 수호신으로 해야 할 역할, 어떤 거는 왕을 상징하는 권위, 권력 이런 식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많은 분에게 다양하게 알려드리기 위해서 전시품을 다양한 속성에 따라서 선정했습니다.”

그래서 상설전시관 9개실에서 용무늬 허리띠 고리부터 벽돌, 청자 향로 그리고 그림까지 용과 관련한 다채로운 전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녹취: 명세라 학예연구사] “1층으로 가시면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본이 있고요. 그때의 청룡 같은 경우는 동서남북에서 방위를 수호하는 수호신으로서의 용의 모습을 보실 수 있고, 또 태조 어진의 흉배를 보면 용이 그려져 있어요. 옷, 그것도 마찬가지로 왕이 가지고 있는 권위를 상징하는 용의 역할을 보실 수 있고요. 그리고 3층에 올라가시면 도자기에 있는 용이 그려져 있는 항아리 같은 거라든지 아니면 종 같은 게 있어요. 그러한 것들을 하나씩 보시면 다양한 용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명세라 학예연구사는 2층 서화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용 그림을 소개했는데요. 정월 초, 호랑이와 함께 문에 붙였던 '용과 호랑이'를 소개했습니다.

[녹취: 명세라 학예연구사] “좌청룡 우백호 하는 것처럼 좌측에는 용, 오른쪽에는 호랑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보다 크기가 많이 크죠.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어떤 건물의 입구에 붙여졌던 그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새해 초에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복을 가져오는 뜻에서 그림을 많이 붙였어요. 그런 그림을 세화라고 해요. 이 용 그림과 호랑이 그림도 세화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선시대 거의 한 19세기 정도 되는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고요. 이 왼쪽에 있는 용을 보시면 검은 구름 사이에 용이 지금 하늘을 날고 있죠. 그리고 바닥 아래를 보면 아주 거친 물결이 그려져 있어요. 보통 용 같은 경우는 물과 함께 그려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물 위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하늘로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리고 그 옆, 구름과 파도의 과감한 표현, 먹과 채색을 아우르는 뛰어난 채색 기법으로 표현된 '해룡'을 소개했는데요.

[녹취: 명세라 학예연구사] “이 작품은 여의주를 가운데에 두고 푸른색 청룡과 노란색 황룡이 서로 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에요. 마찬가지로 아래쪽에는 아주 거센 물결이 그려져 있죠. 그리고 구름 속 사이를 용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쳐다보고 있어요. 여의주를 향해서 두 마리의 용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통 쌍룡도, 쌍룡이라고도 해요. 그리고 이러한 용들이 교차해서 그려지기도 하는데 그런 걸 교룡도 혹은 두 마리가 이렇게 노는 모습을 교룡도라고도 해요. 그래서 왕실 깃발이라든지 그런 데서 사용하는 교룡기라는 게 있어요. 그리고 청룡기도 있고 황룡기도 있고 용의 모습이 깃발로도 나타나고 궁궐 곳곳에 그려지기도 하죠. 그리고 청룡은 동쪽을 상징하고 황룡은 중앙을 상징해요. 그래서 이 두 마리가 같이 노는 모습이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죠.”

그리고 '용을 찾아라'의 각 전시품 옆의 QR코드를 찍으면 전시품의 세부나 보이지 않는 뒷면, CT 사진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청자 용모양 향로'의 QR코드에서는 뚜껑 내부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향로의 향이 용의 몸통을 굽이굽이 지나 입과 여의주로 피어오르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녹취: 명세라 학예연구사] “저희 3층에 보면 '청자 용모양 향로'라고 있어요. 용 모양 향로에 뚜껑을 CT 사진을 찍었거든요. 병원 같은 데 가면 CT 찍는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유물도 CT를 찍어요. 그러면 그 내부가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 내부의 용이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그 모습이 어떠한지 볼 수 있도록 그러한 모습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용을 찾아라' 전시는 별도의 예약이라든지 비용 없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상설 전시관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이번 전시도 살펴보는 모습이었고요. 설 연휴를 맞아 바라는 소망도 전했습니다.

[녹취: 한국 시민] “애가 박물관 가는 거 좋아해서 나왔다가 그림 보러 왔어요. 용이 되게 재미있게 그려져서 그냥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 무탈하게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녹취: 박삼구 씨] “용이 다른 데서 보는 용하고 좀 다른 것 같아, 엄청 무섭고 엄청나게 휘감아 도는 게 웅장하게 생겼는데..., 일반적인 용상에 그려진 용이라든가 이런 거 하고 좀 다른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게 건강이니까 아무 사고 없이 이렇게 보내는 거죠.”

[녹취: 전미숙 씨] “모르고 왔는데 이렇게 알게 돼서 반갑고요. 용은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우리 전통에서 배운 그런 이미지죠. 그다음에 용뿐만 아니고 호랑이도 같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벽사 그런 뜻도 있고 대길, 용은 대길이라 그러고 호랑이는 벽사라 그런 것도 알아봤고 그러니까 더 잘 돼야겠죠. 뭐든지 나라도 잘돼야 하고 소망은 가족이 건강한 게 진짜 소망이고 저도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새해 복 많이 받고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기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그리고 한국 시민 조승모 씨는 '용과 호랑이' 그림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는데요. 그 소감과 가족에게 전하는 새해 소망도 들어봅니다.

[녹취: 조승모 씨] “되게 인상적이고요. 용 그림 보니까 구름 같은 걸로 용을 감싸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사람의 상상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고 표정이 사람에게 잘 어필되는 용의 모습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시간을 갖고 쭉 보고 있으면 마음에 오는 게 있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해 제가 하던 일도 새롭게 바뀌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런 중이기도 하거든요. 그림도 보고 평소에 못 했던 것들을 하니까 마음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들 새해 복 많이 받고 와이프도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는데 올해는 다 잘될 거니까 같이 힘내서 열심히 하자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자기야, 서연아 파이팅!”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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