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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2월 중 미·중·러와 연쇄 고위급 양자회담 개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안보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안보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

한국 정부는 이달 중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의 고위급 양자회담을 잇달아 개최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핵 안보 각료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 핵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호소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외교부 선남국 부대변인은 6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가 이달 중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각각 고위급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선남국 부대변인 / 한국 외교부] “미국, 중국, 러시아와 12월 중 북 핵과 북한 문제 등에 관한 고위급 양자협의를 연쇄적으로 추진 중이며, 관련국들과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구체사항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5일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IAEA 핵 안보 각료회의 참석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의 연쇄 양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책 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보리 대북 제재와 미-한-일 독자 제재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까지 안보리 결의 이행방안 논의에 참여하게 되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공조는 더욱 강력해질 전망입니다.

윤 장관은 북한이 안보리 제재 이행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의 자체가 강한데다 미-한-일 3국의 독자 제재를 더하면 북한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과 호주 등이 독자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럽연합의 제재는 미국 못지않게 강력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현 정부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강할 수 있다면서 미-한 동맹은 차기 정부에서도 공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 시점에 즈음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현 오바마 정부는 물론 트럼프 당선인 측도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미-한 양국이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 이기범 박사는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며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방향에 따라 행동을 달리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이기범 박사 / 한국 아산정책연구원] “북한 입장에서는 카운터 파트너가 미국이잖아요. 미국이 대통령이 다음달 돼서 바뀌어봐야 정책이 나오는 거니까, 북한이 지금은 도발을 해도 봐줄 사람이 없거든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북한은 최대 관심사죠.”

한편 이번 IAEA 핵 안보 각료회의 의장을 맡은 윤병세 장관은 개막연설에서 북한이 지난 2009년 IAEA의 안전 조치와 사찰을 거부한 뒤 북한 내 핵 물질의 양과 관리 상태는 알려진 바가 없다며 국제사회가 핵 물질 감소와 제거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북한만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어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북한이 테러집단에 핵 물질과 기술을 불법 이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IAEA가 올해 총회에서 북한 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 결의안 채택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 선남국 부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녹취: 선남국 부대변인 / 한국] “북한의 무모한 핵 개발이 핵 비확산 뿐만 아니라 핵 안보 측면에서도 한반도와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윤 장관은 또 미-북 간 직접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들어 이 같은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북한 제재에 나선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아울러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안보리 결의 채택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IAEA 핵 안보 각료회의는 오는 9일까지 진행되며 이 자리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장관급 인사 60여 명은 각료급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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