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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의심 일본인, 20년 만에 일본 생존 확인


지난 2014년 7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청원서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7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청원서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던 일본인 남성이 일본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실종된 지 약 20년 만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약 20년 전 실종돼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의심되던 일본인 남성이 일본 국내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경찰이 16일 밝혔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혼슈 중서부 후쿠이 현 경찰은 이날, 지난 1997년 32살 나이에 후쿠이 현에서 행방불명된 미야우치 가즈야 씨가 이달 초 일본 내 다른 지방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전직 지방공무원이었던 미야우치 씨가 범죄 사건에 연루되거나 북한의 납치에 연루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야우치 씨가 1997년 이후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미야우치 씨는 1997년 4월 당시 근무하던 후쿠이 현 관공서에서 동료에게 ‘보트창고에 간다’고 말하고 나간 뒤 소식이 끊겨 경찰이 조사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미야우치 씨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자 북한에 강제로 납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후 미야우치 씨는 일본 정부가 공식으로 인정한 납치 피해자 17 명에는 포함돼 있지 않고, 대신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은 ‘특정실종자’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됐습니다.

특정실종자란 일본 내 민간단체인 ‘특정실종자 문제 조사회’가 북한에 의한 납치일지도 모른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아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실종자를 말합니다. 일본 경찰은 미야우치 씨 같은 특정실종자 수가 886 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과 북한은 지난 2014년 5월 말 특정실종자를 포함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합의했고, 북한은 이에 따라 그 해 7월부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늦어도 2014년 초가을까지 초기 조사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공식 협의가 중단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 2월, 일본의 대북 독자 제재에 대응해 납치 문제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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