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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췄던 북한 제재 대상 선박, 최근 다시 포착돼


지난 2013년 7월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자료사진)

지난 2013년 7월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자료사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 북한 선박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상시적으로 켜두질 않아 어디를 다녀왔는지, 목적지가 어디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채택 이후 자취를 감춘 지 약 한달 만입니다.

‘VOA’가 13일 선박의 위치와 운항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의 지도를 확인한 결과 '사우스힐5 호'를 포함해 총 5척의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들이 최근 열흘 사이 한반도 서해와 일본 근해 등에서 운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우스힐 5 호와 철령 호는 한반도 시간으로 각각 5월2일 오후 10시54분과 5월4일 오후 6시56분에 북한 서해 앞바다에서 북쪽 남포 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마찬가지로 세보 호도 8일 새벽 4시30분 중국과 가까운 서해에서 북쪽으로 항해하는 흔적을 남긴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또한 미림 2 호는 13일 오후 7시께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35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북동 방향의 일본 영해쪽으로 항해를 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2013년 쿠바에서 선적한 무기를 싣고 운항을 하다 파나마에서 억류된 전력이 있는 청천강 호 역시 일본 본토와 대마도 사이에서 4일 새벽 4시40분에 포착됐습니다. 이 지점은 대마도로부터 약 50킬로미터, 후쿠오카로부터 약 80킬로미터 떨어져, 일본 영토와도 매우 가까웠습니다.

이들 선박들은 국제 규정상 상시 켜둬야 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끈 채로 운항을 하다가 중국과 일본 등 영해에 들어서면서 잠깐씩 위치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시험발사에 대응하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27척의 유엔 회원국 입항을 금지한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선박들은 대북 제재 채택 직후 레이더망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결의안 채택 한 달이 된 시점, ‘VOA’는 ‘마린 트래픽’을 통해 모든 선박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5척의 선박들이 또 다시 포착되면서, 원양해운회사 소속 선박들이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들 선박 중 일부가 일본 인근 해상이나, 중국 쪽에 가까운 서해상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서해에서 동해로의 운항과 같은 북한 항구 사이의 이동은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항이 금지된 해외 항구를 목적지로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켠 시간이 워낙 짧아 이들 선박의 목적지가 어디였는지는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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