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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 창작뮤지컬 '꿈' 공연


지난 18일 서울 금융고등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창작뮤지컬 '꿈'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금융고등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창작뮤지컬 '꿈'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협력해 제작한 공연이 열렸습니다. 서울의 박은정 기자가 공연 연습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신월동에 있는 금융고등학교 체육관. 28 명의 탈북 청소년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자원봉사에 나선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겨레얼학교 학생들이 직접 배역을 맡아 연기한 창작공연 ‘꿈’ 연습현장입니다.

[녹취: 현장음]

꿈’은 압록강을 넘으며 탈북하던 중 남편과 사별한 엄마가 중국에서 출산한 주인공 영희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요, 엄마가 죽기 전 영희를 한국인 선생에게 보내고 영희가 예술학교에서 꿈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이 공연의 각본을 쓴 재미교포 캐롤라인 권 감독입니다.

[녹취: 캐롤라인 권, 감독] “우리 지금 같이 공연하는 아이들이 사실은 부모는 탈북자고, 중국에서 자라서 온 거잖아요. 작품 자체도 좀 비슷한 내용이에요. 우리가 창작을 해서 작품을 만들 때, 제가 그러면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아이들하고 그게 맞는 거예요. 그래서 하기가 좋았고 신나고 아이들도 그걸 잘 이해하고 해 갖고. 처음에 아이들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작품을 만들고 나서 보니까 내용이 좀 비슷한 거예요. 두 부모 다 이북에서 탈출하셔서 중국에서 애를 낳고 사는 분도 있고, 또한 한 부모가 탈출해서 거기서 결혼하셔 갖고 애를 낳아 갖고 온 애도 있고 그런데 이 아이들이 사실은 보니까 많이 사랑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녹취: 현장음]

주인공이 아닌, 작은 단역이라도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학생들입니다.

[녹취: 탈북청소년] “시장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하고 춤추는 거.”
“지나다니는 행인하고 춤추는 거하고, 연기요.”
“미정이처럼 같이 그냥 시장 장면에서요, 그냥 돌아다니는 사람 역할 하는 거요. 그냥 이렇게 걸어가는 거예요.”
“장면 따라서 각각 씬 따라서 다른데요, 첫 장면에서는 지나가는 여인 역할, 주인공이 손수 만든 수제 머리핀을 제가 사주는 그런 역할이고요, 그리고 숙소에서는 그냥 숙소 친구들, 영희 친구들 나쁜 애들 중에 한 명. 그런 식으로 하고. 좋았어요. 뭔가 새롭고 신기하고. 연기는 그냥 억지로 감정을 꺼내려고 그러는 거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약간 내가 하려는 역할이 진짜 장면의 역할이 ‘이 사람이 되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얘기 그리고 부모의 얘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할 수만은 없을 텐데요, 박서현 양입니다.

[녹취: 박서현, 탈북청소년] “중국에서 태어났어요. 엄마가 북한. 그냥 학교에서는 좀 생활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런 뮤지컬 하면서 뮤지컬을 봐 주는 사람들이 좀 좋게. 선입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극 중 영희처럼, 꿈을 찾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녹취: 탈북청소년] “제가 원래 꿈이 되게 많은데, 저는 좀 가수나 배우보다 그냥 친구랑 이렇게 팀을 만들어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런데 저는 연기랑 노래보다 저는 댄스에 좀 더 소질이 있어가지고.”

“저도 옛날에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거랑 춤추는 거 되게 좋아해 갖고 (꿈이) 가수였는데, 엄마가 심하게 반대를 하셔 갖고. 엄마, 부모님 입장에서는 가수라는 직업을 되게 안 좋게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거 하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직장 다니면서 살라고 그러셔 가지고.”

캐롤라인 권 감독은 이번 작품이 탈북 청소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롤라인 권, 감독] “꿈 같은 거를 크게 이 다음에 뭐 해야 되나, 그런 거를 갖고 있진 않아요. 별로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이런 내용 갖고 저는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은 게 뭐냐 하면 다 우리도 꿈이 있고, 열심히 해야지 이뤄낼 수 있다는 거를 알려주고 싶고. 얘네들이 이 다음에 이것뿐이 아니라 뭘 해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여기서 이제 한 걸음씩, 뭘 해도 열심히 해야 되겠다라는 메시지가 있었으면 해요.”

[녹취: 현장음]

창작뮤지컬 ‘꿈’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백화점 문화홀에서 공연됐습니다. 작품을 만든 코리안드림 아티스트는 이번 공연 이후에도 교도소나 병원을 방문해 공연을 계속 해 나갈 예정이고요,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다음달 부산평화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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