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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점 주목… “2월이 최적”


지난 2012년 12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 장면. (자료사진)

지난 2012년 12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 장면. (자료사진)

북한이 오는 8~25일 사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하면서 구체적인 발사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한 2월 8~25일 사이에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비롯해 남북한 모두 명절을 쇠는 설날 연휴,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광명절’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 기간을 특정해 제시함에 따라 미사일 발사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먼저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확정된 이후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이 과거에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나온 뒤 새로운 도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은 이미 제재를 다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제재가 중국의 적극적 동참이 없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가 나오면 한 3~4일 후에 곧장 맞대응 시위로써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고…”

이와 함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자 민족 최대 명절로 꼽히는 ‘광명절’을 더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절’에 축포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박사/ 한국 국방연구원] “날짜를 보면 8~25일 사이를 보면 16일이 딱 가운데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기왕 쏠거면 김정일 생일날 해서 선대 수령의 업적을 칭송하고 자기들의 정통성을 과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거죠. 기왕 쏘는 거면 그날 쏘자.”

또한 북한이 그동안 한국의 취약시간을 노려왔다는 점에서 다른 변수들을 제쳐두고 설 연휴 기간에 전격적으로 발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발사 시기를 국제해사기구에 구체적으로 통보하긴 했지만 발사를 보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양무진 교수는 북 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북과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시점이 겹치는 만큼 북한이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중 간 접점을 찾았다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보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예고한 대로 발사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상조건 외에 안보리 결의나 우다웨이 방북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연구교수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 “인공위성이라고 국제기구에까지 통보를 해뒀어요. 국제사회에 내가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했는데, 우다웨이든 누가 가서 이야기 한다고 그만둬버리면 그럼 결국 미사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 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스스로가. 정해진 날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상조건이에요. 기상이 가장 좋은 날짜를 한 3~4개 예비일을 잡아서 앞쪽에서부터 쏘기 시작할 겁니다.”

김 교수는 이어 오는 5월 제7차 당 대회를 앞둔 북한에게 2월은 미사일 발사에 최적의 시기라면서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를 비롯해 태양절과 건군절 등 중요한 행사들이 많아 미사일 발사 시기를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4월에 있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한 달쯤 전부터 인민들을 동원해야 하고 더불어 안보적 측면에서 핵 무력과 인공위성 발사 등 국가적 행보를 3월 이전에 마무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내다봤습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증축 공사를 완료했으며 3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대형 조립건물까지 갖췄습니다.

또한 조립건물에서 발사대까지 2개의 자동레일을 깔아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까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설을 현대화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미국 첩보위성의 감시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이 언제라도 장거리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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