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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북중러 국제관광구 본격 추진


지난 2011년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린성 훈춘시 두만강 유역 북한 접경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린성 훈춘시 두만강 유역 북한 접경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중국과 북한, 러시아가 공동으로 국제관광구를 조성하는 사업이 중국 정부의 새로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확정됐습니다. 중국 지린성 정부는 내년부터 관광구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지난주 열린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두만강 국제관광구 사업을 지린성의 주요 사업으로 채택했습니다.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 으로 명명된 이 사업에 따라 지린성 정부는 두만강 국제관광구 조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과 러시아와 함께 국제관광구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연말까지 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린성은 지난 2012년 두만강 국제관광구 건설 계획을 마련해 중앙정부에 전달한 데 이어 지난 3년 간 북한과 러시아와 함께 실무협의를 벌였습니다.

러시아 관광청도 올해 2월 두만강 하구의 국제관광구 조성안을 승인했습니다. 올레그 사포노프 러시아 관광청장은 당시 극동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환영한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국제관광구가 설치될 두만강 하구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 세 나라의 국경이 접하는 곳으로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관광지역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관광객들은 별도의 비자 없이 이 지역을 방문해 세 나라의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하고 면세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관광구는 지린성 훈춘시 팡촨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 라선시 두만강동과 연해주 하산구가 각각 10평방km의 토지를 편입시켜 조성되며, 세 나라가 공동 관리할 계획입니다. 관광구에는 관광캠프장과 휴양시설, 민속촌, 면세점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훈춘시 관계자는 `중국경제신문망'에 “가장 큰 매력은 면세상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만강 하구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국경을 접하고 바다와 연결돼 있을 뿐아니라 철도와 항만 시설도 있어 관광과 경제 협력의 중심지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드나드는 상인과 관광객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영매체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지난해 훈춘시에서 육로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를 여행한 중국인은 15만5천 명으로 집계됐고, 훈춘을 통해 옌벤을 방문한 러시아인도 14만 7천 명에 달했습니다.

`중국신문사'는 양국을 왕래하는 관광객과 상인이 매년 두 자릿 수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 극동지역은 의류와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이 부족해 이를 중국에서 구입하는 러시아 보따리 상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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