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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광객 유치 안간힘...열악한 인프라 한계


지난 7월 북한 원산 앞 장덕도에서 주민들이 화덕에 해산물을 굽고 있다. 북한은 최근 원산을 세계적인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며 해외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자료사진)

지난 7월 북한 원산 앞 장덕도에서 주민들이 화덕에 해산물을 굽고 있다. 북한은 최근 원산을 세계적인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며 해외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외화 확보를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관광객 유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홍보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고위 당국자가 이례적으로 해외언론과 인터뷰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관광 인프라 때문에 장기적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김도준 국가관광총국장은 지난 20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수 십 배, 수 백 배로 늘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총국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광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며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명에 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특히 원산을 세계적인 휴양지와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매우 공격적인 투자 유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은 지난 2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조선투자설명회에 참석해 2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투자를 호소했습니다.

오 총사장과 임원들은 원산-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관광지대에 유적지 140여 곳이 있고 수 백 곳의 관광명소가 있다며 이 지역이 세계적 관광지로 발전할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투자를 위해 방북을 원한다면 열흘 안에 모든 입국절차를 끝내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특히 관광시설 부족과 투자 안전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이를 보완하고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는 22일 북한 당국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의 대북 여행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외국인들의 관광 일정과 장소, 교통편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하고 입국절차도 상당히 간소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변경 지역의 자전거, 기차, 자가용 여행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내륙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창춘 등 중국 내 도시와 평양 간 직항노선을 확대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보다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공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장기적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100여 쪽에 달하는 북-중 관광협력 보고서에서, 북한의 관광산업은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해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북한의 여행 제반시설이 워낙 빈약해 단기적으로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적다는 겁니다.

게다가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은 노년층이 대부분으로 6.25 전쟁이나 옛 계획경제 시절을 회고하기 위한 추억여행 혹은 호기심에 따른 1회성 여행이기 때문에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겁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 정치적 불안정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해외 관광객이나 투자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북한을 찾는 중국인들은 지난 2009년에 연인원 9만6천여 명, 2010년에는 13만 명, 2012년 19만 명, 2012년에는 23만7천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 가운데 순수 관광객을 5-6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측의 동북 3성 진흥전략과 외화 확보를 위한 북한 당국의 목적이 부합해 북-중 관광협력이 추진되고 있다며, 2012년에만 북한이 중국인 관광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2천1백~3천4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었습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 규모 8천6백만 달러의 25%에서 40%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북한은 주요 수출품인 광물의 국제 가격 하락으로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해외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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