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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수해지역 설사병 늘어...의약품 부족'


지난달 내린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평안남도 안주시 주민들이 16일 조선적십자회 직원들의 구호품을 분배받고 있다.

지난달 내린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평안남도 안주시 주민들이 16일 조선적십자회 직원들의 구호품을 분배받고 있다.

북한의 수해 지역에서 설사병이 늘고 있고, 필수 의약품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23일 공개한 북한 홍수에 관한 상황보고서에서, 수해 지역에 설사병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보건 전문가들이 지난 6일 평안북도 운산군 병원과 풍양리 보건소, 포동리 병원을 방문해 기록을 검토한 결과 설사병 환자가 지난 4월 전체 주민의 1.5%에서 7월에는 29.3%로 늘었다는 것입니다.

유엔은 앞으로 몇 달간 설사병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전문가들은 5살 미만 어린이들이 설사병을 많이 앓고 있어 중증 급성영양실조율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은 또 필수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수인성 질병이 전염병 수준으로 돌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11만 명의 수재민만 필수 의약품과 위생물품을 제공받았으며, 67만8천 명은 여전히 의약품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은 재정난을 겪고 있어 추가 기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유엔은 이 밖에 1천2백만 정의 식수정화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4만6천 명의 수재민들에게 3개월 동안 제공할 분량입니다.

아울러 현재 수재민 1인당 3리터의 깨끗한 물이 제공되고 있지만, 최소한 15리터는 제공돼야 한다고 유엔은 지적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수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천t의 식량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여건이 되면, 제방을 재건하는 취로사업을 통해 2만5천 명의 수재민들에게 매일 2kg씩 30일간 식량을 배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엔은 북한 수재민 지원을 위해 유럽연합 인도지원사무국 ECHO가 적십자에 17만 7천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굴람 이작싸이(Ghulam Isaczai) 유엔 상주조정관은 지난 1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에 북한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자금 지원 요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작싸이 조정관은 중앙긴급구호기금의 긴급대응 지원금(Rapid Response Grant)를 신청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액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지난 해 8월에도 북한 수해에 대응해 유엔 기구들에 9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한편, 유엔이 전한 수해 피해 상황은 지난 2일 밝힌 수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유엔은 북한 외무성의 국가조정위원회를 인용해 약 80만여 명이 비 피해를 입었고, 4만9천여 명이 집을 잃었으며, 1만2천여채의 건물과 가옥이 파괴되고, 1만1천600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유실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보건성을 인용해, 73개 군이 피해를 입었고 군과 리급 병원이 22개 파손됐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은 80만여 명의 수재민 중 5만6천 명이 5살 미만 어린이, 1만4천8백 명은 임산부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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