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성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25일 한국 인천 국제공항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진자 수도 하루 만에 140여 명이 늘면서 1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의 경협 문제를 집중 논의하면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하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당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사망했는데요. 관련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퍼지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25일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44명이 늘어나면서 한국 내 확진자는 총 877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집계 숫자도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사망자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25일 하루 동안 2명의 사망자가 더 나오면서 총 11명으로 늘었습니다. 10번째 사망자는 50대 후반 남성으로, 경상북도 대남병원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11번째 사망자는 30대 몽골인입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돼 사망한 건 처음 있는 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국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만성 간 질환을 앓던 사람으로 간 이식을 받기 위해 지난 12일 한국에 들어왔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확진 판정을 받고 그동안 경기도에 있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한국 당국은 감염 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진행자) 앞서 10번째 사망자는 경북 대남병원과 관계가 있다고 했는데요.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최초의 사망자도 그곳 환자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몽골인을 제외한 한국의 사망자 10명 중 7명이 경북 대남병원과 관련 사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국 방역 당국은 대남병원에서 특히 사망자나 위중한 환자들이 많이 나온 것과 관련, 이 병원의 정신병동에 장기 입원한 환자들 가운데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더 쉽게 감염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지금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천지는 이번에 한국에서 집단 감염 사례를 야기한 종교집단으로 한국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들 또는 가족이나 접촉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대남병원이 있는 청도는 신천지 설립자의 고향으로,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일종의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현재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5일 대구시청에서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정부가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구·경북과 함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정부는 군과 경찰까지 투입하고, 민간 의료 인력의 지원을 포함하여 범국가적인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했다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반드시 막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한국 내 확진자가 수가 급증하면서 일부 국가는 한국인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나라는 모두 24개로 늘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수준인 3단계 수준으로 격상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2단계인 여행 경계를 내린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올린 건데요. CDC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여행 자제를 경고하는 3단계 경보를 내린 것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의 상황은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25일 현재, 500여 건의 신규 사례가 발견됐고, 74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7만7600여 명, 사망자는 2천663명입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상황도 좀 볼까요?

기자) 일본에서는 집단 감염자가 나왔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4번째 사망자가 나왔고요. 미국은 현재까지 53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현재 이란과 이탈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인데요. 이란 관영 매체는 25일 기준,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요. 이탈리아는 현재까지 사망자 7명, 확진자는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중국 밖에서 이렇게 사망자와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아직 ‘세계적 대유행’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에서 갑작스럽게 감염자가 증가한 것은 매우 우려된다면서도, 현재로선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추가 확산이 억제될 수 있는지 아직 불분명한 상황에서 전 세계가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여러 방면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경제적인 면에서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보다 0.1%P 내린 3.2%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4%P 떨어져 5.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2일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예상한 대로라면 중국 경제는 올해 2분기 정상화되겠지만,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더 국제적으로 확산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증권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4일, 1천P 넘게 빠지면서 다우존스 역사상 3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S&P 500도 3.4% 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고요. 나스닥지수도 3.7%가량 급락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유럽이나 아시아 쪽의 상황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대신 금융시장이 안전한 자산으로 투자가 몰리면서 금값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포옹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했습니다. 첫째 날 대규모 환영 행사에 이어 둘째 날인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양국 기업인, 정치인들과의 면담, 국빈 만찬 등의 일정을 마친 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며, 우리 팀들은 포괄적 무역 합의에 있어 괄목할 만한 진전을 거뒀고, 양국 모두에 매우 중요한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과 인도가 무역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앞서 미국은 인도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특혜를 중단했고요. 이에 맞서 인도는 미국산 농산물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의료 장비 제품 수입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국이 무역 협상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분야가 무역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미국과 인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의 방위와 안보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사는 거래가 성사됐다고 24일 발표했는데요. 테러 대응과 사이버 보안, 해상 안보를 위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는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 안보, 에너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모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무역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양국 관계를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인도는 종교, 인종 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에도 시위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연말 이른바 '시민권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슬람교를 제외한 힌두교, 기독교, 불교, 시크교 난민들에게만 시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인도 서북부 등 이슬람 신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연일 시위와 충돌이 계속되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한 24일에도 시위대 간 충돌로 7명이 사망하고 150명가량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25일, 모디 총리와 종교 자유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는데요. 모디 총리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디 총리가 국민들이 종교적 자유를 누릴 것을 강력히 원하고 있고, 또 인도가 종교 자유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현재 인도 정부의 시민권 개정안을 둘러싸고 국제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4일) 환영 행사에서 인도는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나라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집트 대통령 사망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를 30년간 철권 통치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25일 사망했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주말, 91세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술을 받은 후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대통령의 장남인 알라 무바라크 씨가 밝힌 바 있는데요. 이집트 국영 TV는 25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민중 봉기로 축출된 대통령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1년 중동 지역을 휩쓴 일명, ‘아랍의 봄’ 민중 봉기로 인해 30년간 있던 권좌에서 단 18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듬해 아랍의 봄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017년 3월에 무죄 선고를 받고 석방됐는데요. 이후 대중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집트의 철권 통지자에까지 올랐던 겁니까?

기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공군에서 입지를 키웠습니다. 1949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명성을 얻게 됐고요. 1975년 안와르 사다트 정부의 부통령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러다 1981년 10월에 사다트 전 대통령이 이슬람 반군에 의해 암살되자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습니다.

진해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집트는 다른 중동 국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는데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를 준수하는 등 친서방 노선을 보이며 정권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국내적으로는 어땠나요?

기자) 권위적인 철권통치를 펼쳤습니다. 비상계엄법으로 국가를 통제하며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는 등 국민들이 기본적인 자유를 누리지 못 하게 했고요. 또 중동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슬람 운동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했습니다. 동시에 온건 이슬람 세력과 소원해지면서 지지를 잃었습니다.

진행자) 장기 집권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부정 부패 의혹도 잇따랐는데요. 2011년 아랍의 봄 사태를 맞으면서 국민들의 사퇴 압박을 받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완전한 개혁을 바라며 대통령이 권력에서 완전히 떠날 것을 요구했고요. 2011년 2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는 끝내 막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정부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기리며 국가 애도일을 선포했군요.  

기자) 네, 이집트 정부는 25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사흘간 전국적으로 국가애도일로 선포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는 26일 군의 예우를 받으며 카이로 교외 인근 장지에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을 감안해 너무 성대하게 치르지는 않을 것으로 아랍권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장례식에는 이집트군 고위 장성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델 파타 엘시시 현 이집트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