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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독일 총기난사로 9명 숨져


지난 12일 한국 서울의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예방행동수칙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지난 12일 한국 서울의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예방행동수칙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독일에서 인종혐오 범죄로 추정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9명이 사망했습니다. 영국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기술과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이민 정책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한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하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50여 명이나 나오고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한국 당국은 20일, 경상북도 청도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60대 남성에 대한 사후 검진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사망한 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확인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폐렴 증상을 보였던 이 남성은 전날(19일) 사망했는데요. 한국 방역 당국이 20일, 사인에 대한 역학 조사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한국 방역 당국은 사망자의 의료 기록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한 후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에서 감염 확진자도 갑자기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20일 하루 동안 감염 확진자가 53명이 늘면서 현재 한국에서 감염 확진자는 총 104명이 됐습니다. 바로 전날(19일)에도 오전에 15명, 오후에 5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하루 만에 거의 배가 늘어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경상북도 대구 지방에서 70명의 감염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이 가운데 40여 명이 '신천지'라는 한 종교 집단의 신도들입니다. 이 신천지 교회에는 현재 약 1천여 명의 신도들이 출석하고 있는데요. 이 중 90명은 의심 증상을 보이고 300여 명은 연락이 두절돼 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대구 시장은 신천지 교인들에게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인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전 세계 29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7만5천600여 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2천128명입니다.

진행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을 포함한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 감염 확진자 7만5천600여 명 중에서 7만4천500여 명이 중국에서 나온 겁니다. 지난 연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된 이래 지금까지 중국 내 사망자는 총 2천1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중국에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까?

기자) 네, 19일에도 사망자가 114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현재 다시 통계 방식을 바꾸는 바람에 전체적인 수가 급속히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당국은 19일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94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1월 이후 1천 명대로 떨어진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당국이 통계 방식을 바꿨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어도 임상 소견에 근거해 확진자로 분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처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하루 만에 확진자가 1만5천 명대로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일부터 다시 원래대로 임상 진단자를 확진자에서 제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다시 확진자 대상 범위를 줄인 겁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진단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통계상 환자 수치가 너무 늘어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계속 통계 방식을 바꾸면서 중국 당국의 발표에 대한 불신과 의혹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일본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본 요코하마항에 2주 넘게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객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진 건 처음 있는 일로, 일본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들의 신원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80대 일본인 남녀로 전해졌는데요. 이로써 중국 우한에서 치료 중 숨진 일본인을 포함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진 일본인은 4명이고요. 감염자는 크루즈선 환자들을 포함해 700여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중동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란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이란 당국이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당국이 중부 콤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 2건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지 불과 5시간여 만의 일인데요. 이란 당국은 이들이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는 또 20일 3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국가들 중 가장 먼저 감염자가 발견됐던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유럽 쪽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동유럽을 제외한 유럽 곳곳에서 감염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은 16명으로 가장 많고요. 프랑스 12명, 영국 9명 순입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사망자도 나왔는데요. 사망자는 중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이 밖에 스웨덴, 벨기에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하나우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들이 사건 현장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하나우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들이 사건 현장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독일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19일 밤늦게 독일 중서부 '하나우'라는 도시에서 독일 남성이 '시샤바'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적어도 9명이 숨졌습니다. 총격범은 이후 집으로 돌아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총격범의 집에는 또 다른 시신 1구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시샤바라는 게 어떤 곳이죠?

기자) 아랍식 물담배를 파는 곳입니다. 물담배란 유리로 만든 흡연 도구를 이용해 담배 연기를 물로 거른 후 흡입하는 건데요. 서방 국가들에서는 주로 중동이나 남아시아 사람들이 이런 시샤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일 경찰 대변인은 희생자들 가운데는 터키 국적자들도 일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총격범이 자살했기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용의자가 범행 전에 남긴 편지에서 극우 성향의 시각을 드러냈다고 밝혔는데요. 편지에는 독일 정부가 제거하지 못한 특정 민족을 제거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신문은 또 용의자가 이번 총격 사건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동영상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의 신원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빌트지는 용의자가 40대 독일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빌트지는 또 이 남성이 현장을 빠져나가 집으로 갈 때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안에서 총기류가 발견됐고, 이 남성이 총기 면허증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빌트지는 시샤, 물담배가 주로 중동 이슬람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기호품이라고 지적하며 외국인 이주자를 겨냥한 혐오 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20일 극우 극단주의와 인종주의에서 비롯된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독일 경찰 당국의 발표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독일 경찰 당국은 20일 새벽 트위터에 짧은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용의자의 집에서 2구의 시체를 발견했으며, 이 중 사체 1구는 용의자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추가 용의자가 있다고 볼 정황은 없으며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빌트지의 보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트위터에, 인종차별, 인종 우월주의는 집단 암과 같다며 터키 정부는 독일 당국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명확히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독일에서는 특정 집단을 상대로 한 극우, 극단 성향의 폭력 사건이 종종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에도 독일에서 반유대주의자가 유대인의 대명절인 '욤 키푸르' 대속죄일을 맞아 유대교 회당 밖에서 총기를 난사해 2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범행 상황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중계해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또 앞서 헤센주에서는 친난민정책을 옹호하던 정치인이 극우주의자에게 피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이는 최근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불고 있는 반이민, 반난민 감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7일 런던에서 총선 후 첫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7일 런던에서 총선 후 첫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국이 새로운 이민 정책을 발효했군요?

기자) 네, 영국이 기술과 영어 실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새 이민 정책을 담은 문서를 발표하고, 오는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새 이민 정책을 내놓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영국 정부는 문서에서 더 이상 유럽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경제가 유럽의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기술 투자와 자동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고용주들은 이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이렇게 이민 정책에 변화를 주게 된 배경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와 관련이 있습니다. EU 회원국이었던 영국은 지난달 31일부로 EU와 결별했는데요. 영국이 EU에 회원국으로 있었던 지난 47년간, 다른 27개 EU 회원국 시민은 영국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거주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유럽인들이 영어 실력이나, 기술이 없어도 영국에서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의 집권 보수당은 외국인 노동자가 자국민의 임금을 낮추고 실업률을 높인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브렉시트가 실행에 들어가면서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겁니다. 올해 말로 브렉시트 전환 기간이 만료되면 EU 회원국 노동자들이 그간 누려온 특별 우대가 끝나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EU 회원국 시민이나 비회원국 시민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새 이민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영국에서 장기간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필요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해야 하고, 2만5천600파운드, 미화로 3만3천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체류 허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보다 적은 연봉을 제안받더라도 특수한 기술이 있거나 근무 분야가 보건업처럼 인력난을 겪고 있다면, 심사를 거쳐 비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새 규정은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에겐 적용되지 않고요. 학생이나 고도의 실력을 갖춘 과학자, 예술가, 운동가에게는 별도의 기준이 적용됩니다.

진행자) 새 정책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극단적인 정책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과 식품 가공업 그리고 보건 업계가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들 업계는 그동안 저임금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에 크게 의존해 왔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계에선 비숙련 노동자의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짐으로 인해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민 정책이 바뀌게 되면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없어지는 겁니까?

기자) 영국 정부는 지난 2004년 이후 영국에 들어온 유럽인 노동자 총 100만여 명 가운데 약 70%가 새로운 규정에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국 농장연맹의 토비 윌리엄스 회장은 과일이나 채소, 원예 수확철에 7만 명의 단기 노동자가 필요한데 정부는 매년 1만 명 정도만 고용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추구하는 노동시장의 자동화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보건 분야에서도 노인 간병인의 경우 이미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새 정책이 재앙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 이민 정책이 법으로 정해진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영국 정부는 이민법 개혁안을 의회에 부쳐 통과시켜야 합니다. 법제화하기엔 비자 신청 수수료 등 아직 손봐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법안 통과에 충분한 의석은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새 이민 정책이 무리한 면이 있지만, 정부가 신속히, 효과적으로 그리고 사용자가 편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구축한다면 고용인들, 나아가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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