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서점 주인이 가게 문을 열고 있다.
지난 2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서점 주인이 가게 문을 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일부 국가가 봉쇄 조처 완화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사우디아라비아 동맹군이 예멘 분리주의 세력에 휴전 준수를 촉구하고 나선 소식에 이어서, 인도네시아가 라마단 기간 국내외 여행 금지를 선포한 소식, 함께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처를 단행했다가 완화 조처에 나서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건데요.  자세한 소식 박영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몇 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처를 단행했던 여러 나라가 서서히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심각했던 이탈리아 정부는 27일, 7주째 계속되고 있는 봉쇄 조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시간표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4일부터 상당수 기업과 공장 운영이  정상화에 들어갑니다. 일부 전략적 품목의 경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나라의 경제와 사회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봉쇄 조처를 무기한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5월 4일부터는 공원이 다시 개방되고 장례식도 허용됩니다.  

또 외출 제한령도 다소 완화해 제한된 범위 안에서는 이동의 자유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즉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 이웃 등의 방문은 허용됩니다.  

콘테 총리는 모든 것이 잘 원활하게 돌아가면 18일부터 상점과 박물관 등의 문을 열게 되며, 식당과 술집 등의 운영은 6월 1일부터 허용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휴교령은 다음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풀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9일부터 전국적인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등 유럽에서는 가장 먼저 초강도 봉쇄 조처 단행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약 19만8천 명, 사망자는 2만6천600여 명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강력한 봉쇄 조처를 취했던 스페인 정부도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 28일 구체적인 완화방침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에 앞서 26일부터는 어린이들에 대한 외출 제한령을 완화했습니다. 6주 만에 외출이 가능해진  스페인 어린이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현재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약 22만7천 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2만3천여 명으로 이탈리아에 이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하루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입니다.  

뉴질랜드도 27일부터 코로나 경보 체제를 완화에 들어갑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국민들은 식당에서 식사할 수는 없고, 포장 음식을 가져갈 수는 있게 됐습니다.  

그 밖에 여러 유럽 국가가 이미 봉쇄 조처를 속속 완화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지난주부터 비필수 상점의 문을 열도록 허용했고, 덴마크는 5학년 이상 학생의 등교를 허용한 상황입니다.  

반면 유럽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겪고 있는 영국 정부는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은  5월 7일까지 봉쇄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총리 업무 대행을 맡고 있는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26일,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봉쇄 조처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영국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했다 퇴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관저로 복귀하면서 이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존슨 총리는  27일 업무 복귀 후 첫 연설에서 그동안 영국인들의 희생을 헛수고로 만들지 않겠다며, 봉쇄 조치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총리 관저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영국은 지금 분명히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전투에서 승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확산 위험도 인식해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경제 상황을 알고 있지만 섣불리 봉쇄 조처를 완화하면 영국 경제에 더 오랜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은 27일 현재 확진자 15만4천 명, 사망자 약 2만1천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중국 등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통을 겪은 나라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정상 생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로 줄어드는 등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상급 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먼저 등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한국 당국은 코로나 감염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섣불리 경계심을 풀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그동안 입원했던 환자들이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우한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12명이 26일 퇴원함으로써, 우한에는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각국이 점진적으로 봉쇄 완화 조처를 단행하면서 얼어붙었던 경제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너무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간신히 잡았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또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 5일 중국 지난 2018년 6월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구심점인 남부과도위원회(STC)소속 군인들이 아덴의 마운드하디드 지역을 장악한 후 환호하고 있다.

지구촌 오늘, 두 번째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고 있는 아랍 동맹군이 예멘 분리주의 세력에 휴전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자치 지역 수립을 선포한 데 따른 건데요. 이 소식 자세히 알아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에 예멘 정국이 더욱 복잡하게 꼬이면서 혼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예멘 내전에 참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은 27일 성명에서,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에 휴전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예멘 남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세력을 이끌고 있는 ‘남부과도위원회(STC)’는 전날(26일) 성명을 내고, 자치 지역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지하고 있는 STC는 예멘 정부와 함께 아랍 동맹군에 속해 후티 반군과 싸워왔습니다.   

하지만 STC는 예멘 정부가 정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부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26일 0시를 기해 자치를 선언했습니다.  

STC와 예멘 정부군은 지난해 8월에도 남부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STC가 이끌고 있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1990년 남예멘과 북예멘이 통일된 이래 북부 출신이 기득권을 독점하고,  남부 출신을 소외하고 있다며 자치권 확보를 요구해왔습니다.    

두 달여 간의 교전 끝에 양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휴전 합의 조건으로, STC는 장관직 등 권력을 공평하게 분담하고, STC 소속 무장 조직은 정부군과 경찰 조직 등에 공식 편입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가로 예멘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은 STC가 통제하는 아덴 등 남부 지역에 주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STC가 26일 전격적으로 자치를 선포하면서 이 휴전 합의는 6개월 만에 깨지고 예멘 사태는 또다시 혼란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대규모 STC 무장병력은 예멘 남부 항구도시 아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습니다.  

아랍 동맹군은 성명에서 STC는 자치 선언을 철회하고, 지금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도 최근 사태 발전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리피스 특사는 성명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당사자가  신뢰 속에 더욱 협력해서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멘 국민의 이익을 가장 먼저 생각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예멘 정부도 STC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예멘 정부는 지난 2014년 후티 반군에게 권력을 뺏긴 이후,  남부 항구 도시 아덴을 임시 수도로 삼고 대통령과 일부 각료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머물고 있습니다.   

예멘 정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STC의 자치지역 선포는 다시 무장 봉기에 나서는 것이며 지난해 11월에 체결된 휴전 합의를 거부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예멘 정부는 또 성명에서, 앞으로 벌어질 위험한 참사의 책임은 STC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국제 사회는 예멘 정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수니파 아랍 국가들은 연합군을 꾸려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함께 후티 반군 축출에 앞장서 왔던 아랍에미리트는 STC를 지지하며 STC의 정부에 대한 비판에 동조해왔습니다. 

그러나 STC의 일방적인 자치 선언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STC는 휴전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엔은 예멘 내전이 인간이 만든 최악의 재앙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아랍 동맹국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후티 반군을 재정적,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예멘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내전을 중단해 달라는 유엔의 호소에 따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 24일, 후티 반군과의 휴전 연장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이를 일축하고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예멘에서는 단 1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국제 구호기구들은 장기적인 내전으로 국가 기간 시설이 망가지고 의료 체계가 열악한 예멘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이는 대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 록스마웨(Lhokseumawe)에서 '라마단' 첫 날을 기념하는 저녁기도회가 열렸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성월 ‘라마단’을 맞아 국내외 여행을 모두 금지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인데요. 인도네시아 경우처럼 올해 라마단은 세계 각지에서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한 국내외 여행을 오는 5월 31일까지 금지한다고 24일 발표했습니다. 

교통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조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4일부터 이슬람 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라마단 기간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입니다. 

라마단이 진행되는 30일 동안 전 세계 18억 무슬림들은 신에 대한 겸손과 순종을 되새긴다는 뜻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물을 포함한 음식을 먹거나 마시지 않습니다. 또 이 기간 흡연은 물론 욕설, 거짓말과 같은 불경스러운 언행도 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많은 사람이 라마단 기간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지난해 라마단 기간엔 인도네시아에서 약 2천만 명이 이동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라마단 기간 귀향이나 이슬람 사원 내 집단 모임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습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도 라마단 기간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24일 라마단이 시작됐습니다. 

이슬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라마단 기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슬람 사원들을 폐쇄했습니다.  

라마단 기간 무슬림 성지인 사우디 메디나와 메카에 있는 사원에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사람들이 몰리는 이들 사원을 전부 폐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살만 사우디 국왕은 고통스럽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원 문을 닫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 외에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다른 이슬람 나라들도 라마단 기간 사원에 모여 하는 저녁기도 대신 집에서 기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방글라데시도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사람들 이동을 통제했고, 힌두교도가 다수지만, 무슬림도 많이 사는 인도에서도 라마단 축제가 제한됩니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 약 26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영국에서도 라마단 기간 인터넷으로 예배하는 것을 무슬림들에게 권장했습니다. 

하지만, 라마단 기간 모든 나라가 방역을 강화한 것은 아닙니다. 

아랍권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이란은 정부 당국이 라마단 기간 집단 모임을 금지하는 것을 주저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성직자들 압력 탓에 이슬람 사원 모임을 금지했던 기존 조처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정부가 막아도 사람들이 사원에 갈 것이라면서 경찰을 보내 사원을 막고 사람들을 제지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제한령을 일부 해제했습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반군 조직인 탈레반은 라마단 기간 휴전하자는 아프간 정부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아프간 평화협정이 완전하게 이행돼야 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아프간 정부는 최근 라마단 기간 전투를 멈추고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집중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