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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음연맹 등 유엔 인권위원회에 질의 제출…"북한 끔직한 기독교 탄압"


북한은 지난 2014년 2월 자신들이 억류한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김정욱 씨의 기자회견 장면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2월 자신들이 억류한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김정욱 씨의 기자회견 장면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이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과 자유권 침해를 우려하는 질의서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는 오는 3월 열리는 제 131차 회기에서 북한에 대해 심의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130개 나라 기독교연합체인 세계복음연맹(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이 4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질의 목록에서 북한의 기독교 박해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에서 기독교는 끔찍한 탄압을 받는다”며, 정부가 공인한 4개 교회 외에 신앙을 표현하는 것은 국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는 범죄로 간주되고, 기독교인들은 관리소로 추방돼 감금과 강제노동, 처형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세계복음연맹은 또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은 성분제에서 ‘적대계층’으로 분류돼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외국인들도 ‘불법 종교활동’ 명목으로 억류한다며, 한국의 김정욱 선교사도 2013년 북한에 억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질의 목록은 오는 3월 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의 제 131차 심의를 위해 제출한 것입니다.

이번 심의는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규약 당사국들의 규약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네팔, 아이슬란드, 말라위 등 11개 나라를 대상으로 합니다.

세계복음연맹은 심의 중 북한에 질의할 문제로 ‘관리소의 존재와 수감자 현황.처우’, ‘기독교 신앙 범죄화와 기독교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 ‘성분제도와 적대계층’, ‘강제송환 된 탈북민 처우’, ‘외국인의 불법 종교활동에 대한 정의’ 등을 제기했습니다.

이 단체 권리옹호담당자인 위삼 알-살리비 씨는 6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네바에서 유엔과 협력하는 유일한 복음주의 기독교단체로서, 북한에서의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질의 목록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위삼 알-살리비] “Submitting such reports is important as WEA is the only Evangelical representative organization engaging with U.N. mechanisms in Geneva, and it is important to add our voice to many other organizations speaking up on the unacceptable situation in North Korea.”

미국의 인권단체 ‘주빌리 캠페인’도 4일 제출한 질의 목록에서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주민들은 임의 체포와 장기 구금, 고문, 강제노동, 추방, 감시에 처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수감소에서 벌어지는 고문과 인권 유린, 여성에 대한 폭력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주빌리 캠페인’의 앤 부왈다 대표입니다.

[녹취: 부왈다 대표] “They completely deny their citizens any right of worship and any right to any belief even held in private. So we continue to raise this derogation of rights every chance we can within the U.N. context.”

부왈다 대표는 6일 VOA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개인적인 신앙생활도 완전히 금지한다”며 “유엔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이 심의 기간에 맞춰 질의 목록을 제출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 내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수사와 거짓, 기만 뒤에 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부왈다 대표] “I’ve been at the UN meetings where some of these reports are deliberated and what you find is many times N Korean officials don’t appear. But occasionally they will come, and when they do, they just reject out of hand. They attack the presenters or they simply deny any truth to the allegations.”

부왈다 대표는 유엔의 북한 심의에 여러 번 참석했었다며, 북한 당국자들은 안 나타나기 일쑤이고, 나타나도 진실을 거부하고 발표자들을 공격하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탈북자 면담 등을 통해 이미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유린 실태를 밝혀냈다고, 부왈다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는 앞으로도 유엔 심의 등을 통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3월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의 131차 회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미국, 한국, 일본, 스위스 등의 10개 시민사회 단체가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과 자유권 침해를 우려하는 질의 목록을 제출했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생명권과 자유권, 차별 금지, 종교.표현.이동의 자유 등 총17개 부문의 북한 내 권리 이행 현황 파악을 위한 목록을 제출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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