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이 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 미-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또 대북정책 소통채널인 미-한 워킹그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운영방식 개선을 위한 미국 측과의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계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미-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 주무 부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대통령께서도 말씀을 하신 바에 대해서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고 외교부로서는 외교부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유럽연합, 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가진 화상회담에서 “미 대선 이전에 미-북 간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미-북 대화는 정상회담을 뜻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국무부, 외교부 등 다양한 레벨에서 미국과 이를 위한 긴밀히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지난달 방미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그러나 이 본부장이 최근 방미 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미-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 줄 게 없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강 장관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이번 달 고위급 인사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언제든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고 미-북 대화가 재개된다면 유연한 입장으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남북과 미-북이 같이 가야 된다”며 “두 트랙이 선순환을 그리면서 서로를 견인하면서 가야 된다는 게 한국의 기본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추진과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반도 상황 관리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추가 조치는 일단 멈춘 상태”라며 “한반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굳건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미-북 간 대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미국과의 대북정책 소통채널인 미-한 워킹그룹에 대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 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 내 일각에서 미-한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런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이번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 시 미측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운영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미-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통일부가 이와 관련해 북한과 소통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