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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6월 북한에 정제유 1320t 공급…중·러 공식 공급량 지난해 절반


평양의 한 주유소에서 봉사원이 유조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평양의 한 주유소에서 봉사원이 유조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의 지난 6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는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의 상반기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는 6월 한 달간 1천320t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최근 보고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1~6월 매월 최소 873t에서 최대 2천937t을 북한에 판매하거나 지원한 러시아의 상반기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1만2천799t으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와 함께 북한에 정제유를 제공하는 중국의 지난 6개월간 정제유 공급량 2천817t을 합칠 경우, 이들 두 나라의 상반기 대북 공급량은 1만5천616t입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3만911t과 비교할 때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각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판매하거나 제공할 수 있는 연간 정제유 공급량을 50만 배럴로 제한한 바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7년부터 매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안보리에 보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간 상한선을 넘긴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등은 이 같은 공식 보고문은 선박간 환적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북한이 수입한 유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매년 허용치를 넘기는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등 42개 유엔 회원국과 함께 올해 북한이 불법 수입한 정제유의 양이 이미 연간 상한선인 50만 배럴을 초과했다고 지적한 공동 서한을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발송했습니다.

최근 안보리는 대북 정제유 공급량 보고시, 배럴을 t 혹은 kg으로 환산하는 기술적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의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 대사는 지난달 30일 중국과 러시아가 정제유 대북 공급량을 t(metric ton)단위 대신 배럴로 환산해 보고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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