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북한이 평양에서 진행된 종합병원 건설 착공식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수도인 평양에 조차 현대적 의료 시설이 없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이 핵 우선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7일 열린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서 수도인 평양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 시설이 없는 것을 비판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보건 전문가인 코트랜드 로빈슨 존스 홉킨스대학 교수는 그동안 북한에 현대적인 의료 시설이 없었던 건 지난 수 십 년 동안 자원 배분을 핵∙미사일 등에 집중해 온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빈슨 교수] “I would say an indictment of government policy over the last few decades to ignore health and public health, and focus on other priorities, including development of missiles and the rest.”

지난 수 십 년 간 북한의 정책이 보건과 공중위생을 등한시하고 미사일 개발 등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로빈슨 교수는 또 김 위원장이 북한 내 다른 지역보다 우월한 평양의 의료 시설 문제를 비판한 것은 사실상 국가 의료 전반의 문제를 자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로빈슨 교수] “If he's criticizing Pyongyang, then he's obviously criticizing the entire health system in the country.”

평양의 상황을 비판한 것은 북한 전체의 보건체계를 비판한 것에 다름없다는 겁니다.

진 리 윌슨센터 국장은 2013년 ‘AP’ 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낼 때, 또 2년 전 방북 당시 평양의 병원을 자주 가봤다면서, 그 중 일부는 ‘선전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진 리 국장] “They have a couple of fairly nice, hospitals, they're very. They're very much specialty hospitals, and they're not open to the general public, and I did see some of them as being propaganda projects, for example, quite a lot of resources spent in building a breast cancer ward.”

매우 훌륭한 병원이 몇 개 있지만 일반대중은 접근할 수 없는 전문병원이라는 겁니다.

진 리 국장은 이들 병원은 일종의 ‘선전용’ 프로젝트로 보였다며, 북한 정권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 유방암센터를 건립한 것을 사례로 지적했습니다.

진 리 국장은 또 평양의 병원에는 기본적인 물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진 리 국장] “There are one or two hospitals in Pyongyang that do have running water and that do have hot water and do have some supplies for one or two operating rooms. These are not common in throughout even those elite hospitals, so they just have a shortage of these very basic supplies, even at the top level hospitals.”

평양 병원 중 한 두 곳은 뜨거운 물이 나오고 수술실 한 두개 운영에 필요한 용품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며, 심지어 고급 병원에도 기본적인 공급품이 부족했다는 겁니다.

존스 홉킨스대학의 로빈슨 교수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지만, 북한 역시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빈슨 교수] “There's much that the world can do to help North Korea as much as North Korea needs to do to help itself.”

로빈슨 교수는 북한 정권이 그동안 보건과 공중위생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이들 분야에 자원을 우선 배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