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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부차관보 “세계 각국, 중국에 순응할지 원칙 수호 동참할지 선택해야”


지난해 8월 미 해군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이 필리핀 마닐라베이 인근 해상에 정박했다.
지난해 8월 미 해군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이 필리핀 마닐라베이 인근 해상에 정박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점차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위 국방 관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조했습니다. 이 관리는 중국의 `악의적’ 행동들이 미국의 셈법 전환을 야기했다며, 이제는 원칙 수호를 위해 전 세계가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28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 전환은 수 십 년 간 역내 국가들에 독재체계를 제공하는 동시에 위성국으로 전락시킨 중국 공산당의 선택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크 부차관보] “CCP is offering an authoritarian governance model instead …where States become clients to China, rather than partners and allies. Our shift towards strategic competition is the unavoidable response to the PRC policy choices over the last several decades. Again we don’t seek countries to choose between Washington and Beijing rather Beijing has diverged from accepted International..."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클링크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미국은 세계 국가들에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국제질서를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클링크 부차관보 “양자택일 강요한 건 중국”

“한국 등 핵심동맹 관계에 악영향 초래"

특히 한국과 일본, 호주를 거론하며,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미국의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는 중국의 렌즈를 통해 빈번히 비춰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클링크 부차관보] It's obvious that our relationship with those key partners and allies is often viewed through the lens of China and it has certainly been impacted by many of Beijing's malign activities. So Beijing's actions have threatened American economic interest, security and values compelling us to adopt a more competitive strategy..”

중국이 취해온 수많은 악의적 행동들에 따라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가 영향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미국의 전략변화는 중국의 강요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클링크 부차관보의 이런 발언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일부 정치세력이 미-중 관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입니다.

“대중견제 동참할지, 중국 요구에 순응할지 선택해야”

“중국의 악의적 행동 좌시 안할 것...동맹 공동대응 촉구”

클링크 부차관보는 이제 전 세계 국가들은 가치와 이익을 견고히 수호하기 위해 단결할지, 아니면 중국의 요구에 순응할지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클링크 부차관보] “This in turn makes all of us to choose between defending our values and interests firmly and collectively or accommodating the PRC demands. It's about choosing to defend our own principle.”

각국이 스스로 정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대중국 견제정책 동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겁니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또 미국은 다른 모든 나라에 적용하는 동일한 기준을 중국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악의적 행동에 침묵하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클링크 부차관보] “The United States holds the PRC government to the same standards that apply to all other nations. We will not be silent, inactive or complicit by not calling out China's malign behavior, whether it be in the East or South China Sea, whether it be related to IP theft, repression of the peoples of Xin Jiang as well as Hong Kong or trying to change the narrative that the PRC is the source of COVID, 19… We encourage all of our friends and allies and partners to do the same.”

미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위협 행위, 지적재산권 침해, 신장 지구 소수민족과 홍콩 시민 탄압, 신종 코로나 책임 회피를 위한 선전선동술 등 중국의 악의적 행동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미국의 우방국과 동맹, 파트너들이 대중국 견제 기조에 적극 동참하길 독려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편 클링크 부차관보는 냉전 시기 소련에 적용했던 봉쇄전략은 중국에는 적용하기 힘든 면이 있다며, 우선 대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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