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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김정은 위원장, 비만·흡연 등으로 언제든 건강 문제 발생할 수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며 지난 1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며 지난 1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주변국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의 평소 건강 상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해 36살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체중’입니다.

지난 2012년 집권했을 때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은 그리 비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배가 나오고 얼굴 살이 찌는 등 신체 변화가 뚜렸해졌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016년 7월 국회 보고에서 “김정은의 몸무게가 2012년에 90㎏, 2014년 120㎏, 2016년에는 130㎏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습니다. 4년 만에 40kg이나 늘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키는 17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정도 키에 몸무게가 130kg이면 고도 비만에 해당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지난 1990년대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낸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는 과도한 체중에 흡연 습관 등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퀴노네스 박사] ”Young man when he is that overweight, smoke, diabeat, severe stroke, blood..

김정은 위원장의 비만 문제는 2018년 9월 20일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반 때도 드러났습니다.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겨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남북한 정상 부부의 대화 내용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 "하나도 숨 차 안 하십니다"]

[문재인 대통령 : "네, 뭐 아직 이 정도는"]

[리설주 여사 : "아휴, 정말 얄미우십니다"]

[김정숙 여사 : "얄미우십니다 하하" ]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에도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9월 3일 평양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40일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 (9월 9일)과 노동당 창건일 (10월10일)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이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그러다 10월 14일, 김 위원장은 평양의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완공식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한국 국가정보원은 국회에서 김 위원장이 “5월께 왼쪽 발목 복사뼈 부근에 낭종(물혹)이 생겼고, 9월-10월 초 사이에 유럽 등 해외 의료진을 초청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4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4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4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4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수술했던 왼쪽 발목에 문제가 재발했을 수 있다고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현장에 있었을 때 발목 낭종이 재발했거나 어둑어둑했을 때 넘어져 다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김 위원장은 또 줄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자신이 펴낸 책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10대 중반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에는 군 부대나 공장, 기업소는 물론 병원이나 육아원에서도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술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지모토 겐지 씨는 2016년 4월 평양을 방문한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하룻밤에 포도주 10명을 마셨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과체중으로 인한 비만과 흡연, 음주는 모두 심장병 발병 요인입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심근경색 가족력을 갖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94년 82세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또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북한 전문가인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VOA에, 김정은 위원장이 4월 11일 정치국 회의 직후 수술이 아니라 치료(Medical Treatment)받았고, 그 후 평양을 떠나 요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Shortly after Political Bureau and he went have a medical treatment…”

다만, 김 위원장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켄 고스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젊지만 비만과 흡연, 음주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체중 감량과 금연, 그리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지 않으면 언제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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