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북한 남포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북한 남포 깅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여름을 앞두고 북한의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의 모내기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모내기 작업의 핵심인 농업용수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전문가들은 올봄 북한에서 모내기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유지됐던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북한 농업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내기 작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라며, 북한이 올봄에 가뭄을 겪지 않은 만큼 올해 모내기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인공위성을 가지고 북한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평안북도 이 3개 도를 특별하게 특정해서 저수지 표면적을 인공위성 자료로 분석해 봤는데, 대개 15%에서 20% 정도 물이 차 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과거처럼 가뭄이 크게 들어 모내기 하지 못하거나 지하수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올해는 저수율에 여유가 있어 모내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권 원장은 말했습니다.

권 원장은 비료는 모내기 작업 자체에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며, 하지만 밑거름에는 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난 4월 비료 수입량에 따라 모내기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아마 북한이 확보하고 있는 비료가 부족할 겁니다. 보면 3월 수입량이 많지 않고, 4월에 얼마나 수입했는지가 문제인데, 아직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 양에

따라 (모내기가) 영향을 받을 겁니다.”

권 원장은 북한의 자체 비료 공급 능력이 상당히 제한적인 만큼, 비료 수입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상황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질소비료 총 504만 달러어치, 양으로는 1만4천t, 광물성 혹은 화학비료로 분류되는 ‘인산이암모늄’ 약 418만2천 달러 등 약 922만 달러어치의 비료 관련 제품을 수입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난 3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공식 수입한 유일한 물품이 비료라며, 봄철에 비료는 북한 농업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봄철 파종 시기를 맞아 농업 물자를 중국으로부터 제한적으로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만일 지난 가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북한 내 비료 공장들이 지금 제대로 운영된다면 북한이 비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They don’t have high dependency on it, if their factories are working correctly. There was a concern last fall,”

지난 가을 전력과 설비 노후화, 인력 문제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흥남 비료 공장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만일 비료공장들이 복구됐다면 일정 부분 비료를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3월 유일한 대중 수입 물품이 비료였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대북 제재도 모내기 등 북한 농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권태진 원장은 말했습니다.

권 원장은 물이 있어 모내기 작업이 가능하더라도 농기구가 가동되지 않으면 속도가 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경운을 해야 하는데, 올해 유류 사정은 국제사회 제재 국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다소 걱정이 될 텐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농기구가 없으면 소로 해야 하고요.”

그러면서 권 원장은 북한이 못자리 철에는 못자리용 비닐 방막이 부족해 한국의 민간단체에게 비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모내기 철을 맞아 농촌 지원에 당의 모든 역량 결집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내각과 성, 중앙기관 당 조직이 다가온 모내기 철을 위한 조직정치 사업에 달려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내각 정치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주요 전방인 농업전선에 필요한 자재와 물자들을 제때 보장하기 위한 지도에 큰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보통 3월 중순 모판에 볍씨를 파종해 모를 키우고, 5월 초부터 모내기를 시작해 이르면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마무리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