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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북-중 무역액 소폭 상승…더딘 회복으로 여전히 20년 전 수준


화물차가 중국 단둥에서 중조우의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화물차가 중국 단둥에서 중조우의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북한의 6월 대중국 무역액이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예년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했고, 올 상반기 무역액은 20년 전 규모에 그쳤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23일 공개한 무역자료에 따르면 6월 한 달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9천680만 달러입니다.

이는 전달인 5월의 6천331만 달러에 비해 약 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본격화된 3월의 1천864만 달러 보다는 약 5배 증가한 액수입니다.

특히 북한의 대중 수입은 5월의 5천856만 달러보다 약 50% 늘어난 8천767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출도 912만 달러로 전달(474만 달러)보다 약 440만 달러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전년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 봉쇄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6월 북-중 무역 총액은 2억2천663만 달러로, 올해 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지난해 6월은 북한이 제재 등의 영향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이미 크게 위축된 시점이었는데, 올해는 이 보다도 무역 규모가 더 줄어든 겁니다.

실제로 대북 제재의 여파가 가시화되지 않았던 2016년 6월과 2017년 6월 두 나라의 무역은 각각 4억9천866만 달러와 4억7천926만 달러로, 올해보다 최대 5배 높았습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두 나라 무역 총액도 크게 줄어든 것이 이번 자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1월부터 6월까지 무역 총액은 4억1천68만 달러로, 지난해 (12억5천279만 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 1, 2016년 (25억2천11만 달러)에 비해서는 6분의 1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수출과 수입을 나눠서 살펴보면, 올 상반기 북한의 대중 수출은 2천73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833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북한은 대중 수출이 호황을 누리던 2010년대 중반까지 상반기 수출이 줄곧 10억 달러를 넘겼었습니다.

두 나라의 무역액이 국제사회에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북한의 대중 수출이 2천만 달러 수준에 머문 건 1999년과 2000년 단 두 해뿐입니다.

북한의 대중 수입도 올 상반기 3억8천331만 달러로, 이 역시 약 20년 전으로 후퇴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중 수입은 11억4천446만 달러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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