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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북한 교역, 3년 만에 13분의 1 축소


지난 2015년 4월 뉴델리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회담했다.

인도 정부가 새 외교백서에서 대북 관계가 원만하다며 지난해 북한에 2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전년에 비해 반토막, 3년 전과 비교해서는 1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 외무부는 최근 발표한 2019-2020 연례 외교보고서에서 북한과 계속 우호적인(cordial)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외무부]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India and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continued to be cordial. DPRK supported India’s candidatures in various multilateral fora”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다양한 다자포럼에서 인도의 후보 출마를 지지했다며, 대북 지원과 교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결핵 약제 등으로 100만 달러,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밀 지원에 100만 달러를 각각 북한에 지원했다는 겁니다.

아울러 양국 교류 차원에서 힌두어를 공부하는 북한 학생들이 지난해 9월 인도 정부의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무역센터(ITC)가 최근 갱신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대북 수출액은 945만 달러, 수입액은 137만 달러로 총 교역액은 1천 82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에서 밝힌 2018년의 두 나라 교역액 2천 146만 달러에서 절반으로 감소한 겁니다.

인도 정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과의 교역 현황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에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인도는 안보리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의약품과 곡류 등을 제외한 사치품, 기계류, 전자장비, 철강제품의 교역을 금지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6월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한 정권이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인도에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 뭄바이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북한의 교역 규모는 2016년 회계연도(2016.4~2017.3)에 1억 3천 300만 달러에 달했지만, 2017 회계연도에는 8천 263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이후 2018 회계연도 상반기에 교역 규모가 1천 200만 달러로 급감하는 등 2018년 1~12월까지 교역 규모는 2천 146만 달러로 급락했습니다.

ITC가 밝힌 두 나라의 지난해 교역 규모 1천 82만 달러는 3년 전 1억 3천 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인도는 지난 1973년 남북한과 동시수교한 뒤 1990년 이전까지 친소련 정책을 펼치며 한국보다 북한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후 냉전 종식 이후 소련이 붕괴하고 파키스탄과 북한의 군사협력 관계가 드러나면서 소원해졌지만 외교관계와 교역은 꾸준히 유지했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1~2018년 북한 대외무역에서 인도는 50.3%인 중국, 17.8%인 한국에 이어 4.7%로 3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특히 2015년에 리수용 당시 북한 외무상이 수교 42년 만에 북한 외무상으로는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뒤 교역과 교류가 모두 크게 증가했지만,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로 교역 규모는 다시 급락한 겁니다.

인도는 앞서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국내에 북한 파견 노동자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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