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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 확대…“접촉 없어 좋지만 직접 소통 부족”


미국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의 에릭 레이 씨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으로 집 뒷마당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미국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의 에릭 레이 씨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으로 집 뒷마당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미국 내에서 재택근무가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장에서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감염 걱정은 덜어진 반면 직접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으로 미국에서는 ‘재택근무’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란 원격 근무(telework)방식 가운데 하나로, 사무실로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는 근무 형태를 말합니다.

업무 처리를 위해 집에는 유선전화와 인터넷, 휴대전화 통신망 등 다른 동료들과 소통하고 업무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구비돼 있어야 합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기업과 고용에 관한 지침’에서 “고용자들 간의 물리적 거리를 늘리기 위해 원격근무와 같은 탄력 근로 정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18일 “모든 직원들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즉시 원격근무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뒤, 1만 7천여 명의 직원 전체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뉴욕에 본부가 있는 유엔(UN)의 경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3천여 명의 직원들에게 14일부터 3주 동안 재택근무를 지시했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트위터 등 민간 기업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등의 언론사들도 현재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거나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택근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출퇴근 근무 때와는 달라진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법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내 민간 지역매체 ‘오레고니언’은 18일 ‘집에 갇혀 있는 동안 만들 수 있는 10가지 조리법’이라는 글에서 “많은 직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수반하는 재택근무를 요구하고 있다”며, 빵과 과자 굽기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사람들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직장 동료들과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녹취: 미국내 재택근무 경험자]“The advantage would be that we are not touching the same doorknobs and getting in each other's way, sit on top of each other's.”

다른 사람들이 잡았던 문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되고, 서로 같은 길로 지나다니지 않아도 되며, 다른 사람이 앉았던 곳에 앉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또 집에서 일하는 것이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직접적인 소통 부재에서 오는 문제를 들었습니다.

[녹취: 미국내 재택근무 경험자]“A lot of business is done with face to face collaboration. So, you might have to learn a whole new way of working with each other.”

많은 업무가 얼굴을 맞대고 협업하는 과정으로 완성되는 만큼, 앞으로 서로 일을 해 나가기 위한 전혀 다른 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도 코로나 방역을 위한 일종의 재택근무가 실시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최근 보도에서 “돌볼 사람이 없는 자녀들이 있는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자녀를 돌보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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