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출구조사 "백인, 노년층 트럼프 선택…유색 인종, 여성 바이든 지지"

미국 선거 다음날인 4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과 유색 인종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백인과 노령의 유권자들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3일 'abc'와 'CNN', 'CBS'와 'NBC' 등 네 곳의 미 언론 매체들이 여론조사업체인 '에디슨 리서치'를 통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구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4일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성별과 인종별, 연령별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투표율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남성 유권자, 트럼프 49%, 바이든 48%로'박빙'
여성 유권자 56% 바이든 선택

유권자 약 1만 5천 5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출구 조사에서, 남성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는 각각 48%와 49%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여성들은 56%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투표해 43%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투표율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4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 집회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개표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인종별 후보 투표율 큰 차이…백인, 트럼프 투표율 57%
흑인 유권자 87% 바이든 선택…바이든 지지 '절대적'

유권자 1만 5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인종별 투표 결과에서는 성별 결과보다 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백인의 경우 57%가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했고, 4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유색 인종은 72%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했고, 26%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흑인들은 87%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12%에 불과했습니다.

남미계 역시 과반을 훌쩍 넘는 66%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선택했고, 아시아계는 58%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일 다음날인 4일 집계된 위스콘신주의 연령대별 투표율.

18세에서 29세 유권자 62% 바이든 지지
트럼프 과반 투표율, 65세 이상 연령층 '유일'

연령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표가 몰렸습니다.

조사에 응답한 약 1만 5천 400 명 가운데 18세에서 29세의 과반이 넘는 6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았고 35%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답했습니다.

30세에서 44세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투표율이 각각 52%와 45%를 기록했고, 45세에서 64세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50%와 49%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유일하게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51%로 과반을 넘었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48% 나타났습니다.

대졸 이하 백인 남성 트럼프 지지 ‘확고’
석사 이상 고학력일수록 바이든 투표율 올라가

약 1만 5천 300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조사에서 대졸 이상의 유권자들 가운데 과반인 55%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43%가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대졸 이하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49%로 같았습니다.

특히 석사 학위 이상의 유권자들 가운데 6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았다고 밝혀 고학력일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 방송, 지난 대선 출구조사와 비교 분석
“민주당, 젋은층 지지 확대…성별 교육 수준서 지지 변화 생겨”

한편 'CNN' 방송이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과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18세에서 29세 사이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45세 이상 64세 이하로부터 민주당 후보 보다 8%p 더 많은 표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1%p 적은 표를 받았습니다.

이밖에 4년 전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했던 대졸 백인 여성들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더 지지한 반면, 4년 전 트럼프 후보을 더 지지했던 대졸 백인 남성들은 이번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더 많이 투표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