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2일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구호물자 배급 장소를 폭격해 발생한 사망자가 5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열릴 예정인 평화 협상을 며칠 앞두고 러시아의 추가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7개 지역의 전력 공급도 중단됐습니다.
자포리자주의 행정 책임자인 미하일로 세미킨은 6일 텔레그램을 통해 “11월 2일 코미슈바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5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구조대원들이 잔해 수색 작업을 벌인지 5일째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폭탄은 마을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 물자를 받기 위해 옛 학교 건물과 대피시설에 모여 있던 중 떨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앞서 이번 주 수십 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공습으로 전력 공급 중단 지역 확대
우크라이나 공군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러시아가 드론 227대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템 네크라소우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제1차관은 러시아의 추가 공격으로 키이우와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자포리자, 지토미르, 빈니차, 체르니히우 등 7개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주민과 기업들이 장시간 전기와 수도 공급 중단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과 함께 “난방철을 준비하기 위한 도시 차원의 결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스페인이 4억8천80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드론 142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푸틴 특사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5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는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주도한 것으로,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러시아 점령지인 올레슈키 주변에서 성사시킨 휴전 합의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행사에서 “올레슈키가 지속적인 평화의 불꽃으로 커져 나가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키릴 드미트리예프 크렘린궁 특사는 멜라니아 여사가 수행한 “탁월한 인도주의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레슈키 지역의 임시 휴전과 민간인 대피 작전이 원활하게 이행되도록 필요한 지시를 직접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의 의회 원내대표인 다비드 아라카미아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계속 노력해 새로운 임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드미트리예프 특사를 만났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면담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합의가 이뤄질 것이며, 우크라이나보다 더 많은 사안이 포함될 것”이라며 “유럽 전체가 관련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부다비에서 평화 협상 예정
재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11월 10일과 11일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쿠슈너 특사는 이번 회담이 지난 2월 이후 3국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라며,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논의한 회의가 생산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회담과 별도로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진전이 이뤄질 경우 유럽 국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보다 광범위한 다자 협의체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방영된 우크라이나 1+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다시 공격할 경우 동맹국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 문서로 명확하게 명시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파울라 피뇨 대변인은 크렘린궁이 평화적 해결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낮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피뇨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쟁을 시작하고 침략을 감행한 측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측에서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평화적 해결까지는 갈 길이 매우 멀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