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 올레시키서 국지적 휴전…백악관 “멜라니아 여사 중재”

2026년 10월 26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의 야간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쇼핑몰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복구 및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최전선 양측에서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러시아 점령지역인 우크라이나 올레시키 마을에서 구호품 전달과 주민 대피를 허용하는 국지적 휴전이 27일 새벽부터 발효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지난 23일 이번 휴전을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휴전을 중재한 공로를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돌렸습니다. 백악관의 이번 발표는 지난 10월 16일 로마 가톨릭 교황 레오 14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마을 주변의 전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휴전은 키이우 시각으로 27일 새벽 3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구호물자 수송과 대피를 원하는 주민들의 이동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하게 됩니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 감시단에 따르면, 전쟁 전 약 2만4천 명이었던 올레시키의 인구 중 현재 어린이 35명을 포함해 약 1천700명만 남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인 헤르손에서 드니프로강 맞은편에 있는 이 마을은 심각한 식량과 의약품 부족을 겪어왔습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키이우가 휴전 시작 전부터 합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26일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한 주 동안 올레시키를 18차례 포격하고, 마을과 주요 진입로에 120회 이상의 드론 공격을 가해 구호물자 반입과 주민들의 대피를 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VOA는 이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대피 작전이 수일간 지속될 것이며 떠나기를 원하는 민간인은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또한 이번 올레시키 휴전이 다른 지역의 국지적 휴전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26일 시사했습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참모진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전투가 계속되었습니다.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인근 야스노히르카 마을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3세 소녀를 포함해 10명이 다쳤다고 바딤 필라슈킨 주지사가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습니다. 자포리자에서는 밤사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4명이 다쳤다고 미하일로 세미킨 주지사가 전했으며, 체르니히우주에서도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24일에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4명이 숨졌다고 올렉산드르 한자 지역 군정 책임자가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 한 주 동안 우크라이나를 향해 1천600여 발의 유도폭탄, 48발의 미사일, 그리고 2천300여 대의 자살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보로네시주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남성 2명이 숨지고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쳤다고 알렉산드르 구세프 주지사가 26일 메시징 앱 맥스를 통해 밝혔습니다. 러시아 철도청은 모스크바행 열차가 파손돼 승객 5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벨고로드주에서는 25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4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외교 전선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21일, 오는 11월에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에 복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11월 4일 이후에는 언제든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방송된 TSN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을 앞두고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의 한계선을 분명히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군대 규모의 상한선을 협상하거나 전쟁 후 중립국 지위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오직 각국 정상들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같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월 초 스타쉴드(Starshield) 위성 네트워크의 속도 제한으로 차질을 빚었던 미국이 제공하는 러시아 탄도 미사일 유입 경보 시스템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6일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90일 더 연장하기로 의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