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경제 협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는 바로 알래스카입니다. 특히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이 그런데, 이런 한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수년째 강조해 온 미국 상원의원이 있습니다.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알래스카주의 댄 설리번 의원입니다. 설리번 의원은 어떤 인물인지, 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왜 이렇게 공을 들이는지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알래스카 북쪽 끝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실어 나르는 구상이 한미 간 새로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그 중심에 알래스카주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연방 상원의원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이 사업에 54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같은 알래스카 출신인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이날 설리번 의원을 두고 이 사업을 "앞장서 이끌어 온"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병대에서 상원 코리아코커스까지
설리번 의원은 해병대 장교 출신입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국무부 경제·에너지·기업 담당 차관보로 일했습니다. 이후 알래스카주 법무장관과 천연자원부 장관을 거쳐 2014년 상원에 입성했습니다. 현재 미국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설리번 의원이 주정부 시절부터 추진해온 과제입니다. 천연자원부 장관이었던 2013년 1월, 설리번 의원은 주 의회 청문회에서 앵커리지 앞바다 쿡인렛의 가스 공급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우리 주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
앵커리지를 비롯한 알래스카 도시 지역은 수십 년 동안 쿡인렛 가스로 난방을 하고 전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오래된 가스전의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LNG는 가스를 아시아에 수출하면서 주민들에게도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해외 구매자가 비용을 나눠 지는 셈이라, 한국 같은 투자자와 구매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열쇠로 꼽힙니다.
설리번 의원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에서 "알래스카 LNG는 우리 주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단일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투자 발표를 "알래스카 LNG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지금까지 가장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3년 전부터 꺼내 든 '한국 카드'
설리번 의원이 한국을 파트너로 꼽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23년 10월 VOA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설리번 의원은 "우리가 파트너십을 심화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에너지, 특히 액화천연가스(LNG)"라며 "알래스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한국과 일본 모두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사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전쟁 기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래스카에는 엄청난 대체 공급원이 있다"며, 당시 한국 윤석열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여러 번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접전 속 재선 도전, 한국은 '신중'
설리번 의원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메리 펠톨타 전 하원의원과 맞붙습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이 선거를 접전으로 분류했습니다.
알래스카 칼럼니스트 더멋 콜은 백악관 발표를 설리번 의원의 재선을 돕기 위한 행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신중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사업이 한미 양해각서(MOU)에 따른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하며, 투자 여부도 규모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발표 당일 보도자료에서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지만, 수년간 밀어붙이고, 발로 뛰고,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회의론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은 끝에, 오늘은 알래스카 주민들이 축하할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